엔비디아 中 점유율 회복하나…"중국, 신형 AI 칩 구매 허용 방침"

정혜인 기자
2026.09.28 09:57

"中, 시진핑 방미 전 자국 기업에 'RTX 프로 5500' 구매 계획 보고 지시"
"일부 기업에 '구매 승인' 방침 통보…바이트댄스, 약 100만개 구매 검토"

/로이터=뉴스1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신형 칩 구매를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승인이 이뤄지면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여파로 추락한 엔비디아의 중국 고성능 AI 시장 점유율 회복 기회가 될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자국 기술 기업에 엔비디아 AI 신형 칩 'RTX 프로 5500' 구매를 승인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이들 기업에 RTX 프로 5500 칩 구매 계획과 사용 용도를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일부 기업에는 정부가 엔비디아 신형 칩 구매를 승인할 의향이 있다고 통보했다고 디인포메이션은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12월 말부터 중국에 분기당 약 50만대의 칩을 출하할 계획으로, 고객사에 이달 30일까지 주문을 완료해야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고 한다. 중국 정부의 구매 승인 시기와 허용 물량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바이트댄스는 약 100만개 주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공개된 RTX 프로 5500은 엔비디아의 블랙웰 기반 전문가용 그래픽처리장치(GPU)로, 기업의 AI 추론·생성형 AI부터 3D 설계·시뮬레이션까지 고성능 작업을 처리하는 제품이다. 84기가바이트(GB) GDDR7 메모리를 탑재해 대규모 AI 모델과 데이터셋을 처리할 수 있으며, 5세대 텐서코어와 4세대 레이트레이싱코어를 갖췄다. 중국 내 판매가는 8만5000~9만위안(약 1716만~1817만원)으로, 중국 기업들은 해당 칩을 서버 탑재용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로이터=뉴스1
"中 입장 변화, 컴퓨팅 파워 부족 심화 방증"

중국 정부의 엔비디아 칩 구매 방침 변화는 자국 기술 기업들이 직면한 연산 능력(컴퓨팅 파워)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외신은 짚었다. 동시에 그간 미국과 중국 양측의 규제로 막혔던 엔비디아 중국 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봤다. 황 CEO는 앞서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 통제와 AI 등 핵심 기술 분야에 대한 중국의 자립 추진 정책으로 엔비디아의 중국 고성능 AI 시장 점유율이 기존 98%에서 사실상 0%로 추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앞서 중국 AI 기술 발전 견제를 이유로 엔비디아의 대(對)중국 수출을 제한했었다. 이후 미국의 규제가 오히려 중국의 기술 발전 속도를 높이고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할 거란 지적이 이어졌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H200 등 구형 칩에 대한 수출 제한을 완화했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의 규제에 맞서 데이터유출 등을 이유로 자국 기업의 엔비디아 칩 구매를 사실상 금지해 엔비디아의 중국 사업은 미국의 규제 완화에도 회복하지 못했다. 올해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텐센트의 엔비디아 H200 칩 4만개 이상 수입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하지만 지난달까지 중국에 출하된 H200 칩은 1만개에 불과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