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 "로봇 특허 뒤처진 韓, 중국과 협력하면 어때"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09.29 14:09
19일 중국 베이징시 이좡에서 개최된 '제2회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아너의 '샨뎬'이 출발해 빠르게 뛰고 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특허 비중이 중국에 뒤처졌다며 양국 간 신산업 공급망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인공지능) 주도 산업혁명에서 일부 기술 격차를 인정하고 한국이 경쟁력을 갖춘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는 것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하는 길이라는 논리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8일 '한국은 신흥 기술 분야에서 어떻게 새로운 성장 공간을 찾을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한 한국 매체의 보도를 인용, 올해 상반기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특허 출원에서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60.8%인 반면 한국은 5%에 못 미쳤다고 전했다. 일부 핵심 로봇 기술 분야에서도 양국 간 격차에 변화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 같은 수치가 한국 산업계의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기술 격차 자체보다 그 이면에 어떤 기회가 있는지 탐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AI를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등 여러 산업이 동시에 발전하는 상황에서 어느 한 국가도 모든 분야를 주도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의 경쟁력으로 거대한 내수시장과 제조업 생태계, 기술을 빠르게 제품과 생산으로 연결하는 역량을 꼽았다. 한국은 핵심 부품과 첨단 소재, 반도체 분야에서 오랫동안 쌓아온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일부 신산업에서 앞서있더라도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이 같은 각자의 강점을 근거로 한중 양국은 신산업 공급망 부문에서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이 늘어나면 정밀 서보모터와 감속기, 고감도 센서, 경량 소재, 정밀 제조에 대한 수요도 커진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들 분야가 한국이 강점을 축적해온 영역이라며 중국의 로봇 산업 발전이 한국 기업의 수주와 협력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이 반도체 강국을 넘어 AI와 첨단 반도체, 바이오의약, 미래 모빌리티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방향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른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완결된 산업체계를 구축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고 기대한 성과를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공급망 전반을 확보하기보다 한국의 강점과 중국 산업 생태계가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특정 신산업의 기술 격차를 인정하는 것이 한국의 산업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해당 산업의 전략적 위치를 명확히 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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