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정부군이 홍해 해상 무역로를 위협하는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을 상대로 대규모 지상·공중 작전을 준비 중이고 며칠 안에 실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확전 우려를 감안해 정보 제공 등 후방 지원 역할에만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 연안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를 점령한 후티 반군을 퇴출하고 전략 수송로의 제어권을 탈환하기 위해 대규모 군사 작전을 검토·준비하고 있다.
사우디 지휘를 받는 예멘 정부군이 지상 작전을 주도하고 사우디군은 공습으로 지원하는 방안이다. 작전 규모에 따라 예멘 정부군과 친정부 무장세력이 10만명 이상 동원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해진다.
사우디는 그동안 방어적으로 대응해왔지만 최근 후티 반군의 세력 확장과 해상 봉쇄 장기화에 대응해 공세로 전환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의 남쪽 출구이자 지중해와 아시아를 잇는 핵심 항로로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된 뒤 대체 항로로 부각됐다.
사우디와 예멘 정부군의 공세 예상 시점은 로이터 통신 등이 접촉한 소식통에 따라 1주일 이내부터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까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 당국자 2명을 인용해 공격이 며칠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외신들은 미국의 직접적인 군 투입에 선을 그은 채 위성·정찰 정보 공유, 군사 정보 지원, 공중 지원 조율 등 핵심 후방 지원에 머물 것이라고 전했다. 홍해 물류 안정화라는 공동 목표를 공유하면서도 중동 지역 내 전면전으로 전쟁이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해 직접 참전은 배제했다는 분석이다.
미군은 앞서 후티 반군을 향한 대규모 표적 타격과 공습을 검토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근 대다수가 이란과의 전쟁으로 미군이 겪는 부담을 고려해 예멘 전쟁에 개입하는 데 회의감을 보이거나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사우디와 예멘 정부군, 후티 반군 간 전투는 이미 상당히 격화한 상태다. AFP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반정부 전투원 최소 55명이 숨졌다고 밝혔고 예멘 정부군은 군인 2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후티는 최근 24시간 동안 사우디군이 94차례의 공습과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