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장기물 국채수익률이 7일(현지시간) 장 중 한 때 24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날 실시된 10년물 국채 입찰이 강력한 수요로 호조를 보이면서 상승폭을 줄인 채 마감했다.
미국 재무부가 이날 입찰에 부친 390억달러의 10년물 국채는 5.3% 금리에 낙찰됐다. 이는 입찰을 앞두고 시장이 예상했던 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투자자들이 시장 수익률 대비 프리미엄 요구 없이 국채 공급을 흡수했다는 의미다.
다만 이날 10년물 국채 낙찰 금리는 지난달 입찰 때 4.834%와 비교해 0.466%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2000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10년물 국채의 응찰률은 2.77배로 뛰어오르며 2016년 이후 가장 강한 수요를 보였다. 특히 국채 인수 의무가 있는 프라이머리 딜러들에게 배정된 물량은 2.5%에 불과했다. 이는 프라이머리 딜러들이 발행되는 국채 물량을 떠안을 필요 없이 민간과 해외 수요가 대부분을 받아냈음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SMBC의 금리 전략가인 몬티 간디는 "자금 여력이 큰 투자자들이 마침내 이 정도 금리 수준에서는 (국채 매수를) 매력적으로 여기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10년물) 국채수익률 5% 부근에서 일부 대형 투자자들이 숏(매도)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다는 애기를 들었다"며 "이들이 다시 서서히 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이날 국채 입찰 결과는 현재와 같이 높은 금리 수준에서는 투자자들이 이미 매수 의향을 갖기 시작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날 10년물 국채의 성공적인 발행은 채권시장의 불안을 일부 해소했다. 이날 10년물 국채수익률은 5.364%까지 오르며 200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오후 1시 10년물 국채 입찰 후 상승폭을 줄이며 전날 대비 0.011%포인트 오른 5.286%에 마감했다.
30년물 국채수익률도 장 중 한 때 5.704%로 급등하며 2002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으나 10년물 국채 입찰 이후 상승폭을 축소해 전날 대비 0.028%포인트 오른 5.673%로 거래를 마쳤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수익률은 0.03%포인트 하락한 4.76%를 나타냈다.
미즈호 인터내셔널의 멀티에셋 전략가인 에블린 고메즈-리히티는 "시장은 절대적인 국채수익률 수준이 매력적이라는 사실과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유가 강세라는 두 가지 요인 사이에 갇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8일에는 220억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입찰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