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5%로 하향 조정했다.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부동산 침체와 소비·투자 부진을 충분히 상쇄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2026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의 4.6%에서 4.5%로 0.1%포인트 낮췄다. 이는 중국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목표인 4.5~5.0%의 하단에 해당한다. 2027년 전망치도 기존 4.1%에서 4.0%로 하향 조정했다.
IMF는 부동산 경기가 지속적인 압박을 받는 가운데 소비가 부진하고 투자도 둔화되고 있으며 수출은 이러한 부담을 일부만 상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당국의 정책 지원이 더 급격한 성장 둔화를 막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올해 2분기 성장률은 4.3%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으며 2022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출은 올해 중국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 동력이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8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한 4014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8월 누적 무역흑자는 8055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약 3% 늘었다. IMF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1조2000억 달러를 기록한 중국의 무역흑자가 올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수출 호조가 내수 전반의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12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수출이 점차 자본집약적인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고용과 가계소득에 미치는 효과가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정책은행 금리 인하와 주택 구매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이자 보조, 투자 확대를 위한 지방정부 채권 한도 5500억 위안 활용 등 정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러한 조치가 4분기 성장률의 완만한 반등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방정부 부채 부담과 부동산시장 부진, 낮은 소비자 신뢰로 인해 내수는 2027년에도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