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 재커라이어 백악관 신임 대변인이 13일(현지시간) 첫 공식 브리핑에서 한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540억달러(약 72조5000억원)를 투자한다고 언급했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14분 동안 진행한 짧은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성과 가운데 하나로 한국의 대미 투자를 이같이 거론했다.
한국 정부가 투자 참여에 유보적인 입장을 밝힌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신임 대변인도 한국의 참여를 기정사실화하면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정 성과로 내세운 것이다. 한국의 투자를 압박하려는 정치적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최대 2000억달러 규모의 한국 에너지 투자 패키지를 공개했다"며 "이는 놀라운 합의"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는 8기의 대규모 원전을 건설하기 위한 최대 1천200억 달러가 포함된다"며 "이는 미국에 필요한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에 약속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약속을 지키듯이 이 약속도 이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여기에 더해 환태평양 국가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동맹국들에 연료를 판매하기 위한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 및 터미널 건설에 540억달러가 투입된다"며 "텍사스에 6기가와트(GW) 규모의 천연가스 발전소를 건설하는 데는 223억달러가 투입된다"고도 말했다. 한국 정부는 텍사스 가스 사업을 제외하고 원전 8기 건설도 상업적 합리성 검증을 위한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브리핑은 재커라이어 대변인의 데뷔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짧게 진행됐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8분여 동안 국정 성과 발표를 마친 뒤 브레이트바트, 폭스뉴스, 뉴스네이션 등 보수성향 매체 기자 3명의 질문만 받은 뒤 트럼프 대통령의 알래스카 출장 헬기(마린 원) 탑승 일정을 이유로 브리핑을 마쳤다.
과거 소셜미디어 게시글 관련 논란 등 본인을 향한 기자단의 질의에는 답을 피했다. 미 CNN 방송은 재커라이어 대변인이 과거 소셜미디어에 민주당 인사와 할리우드 연예인들이 소아성애자라는 근거 없는 음모론 등을 반복적으로 제기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보수성향 방송 평론가를 지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첫 대변인 캐럴라인 레빗의 후임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발탁, 전날 업무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