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없이 미 해군 재건 불가" 외신도 놀란 K조선, 숙제는 수주물량

조한송 기자
2026.10.26 11:36

WSJ, 미 조선업 세계 생산량 1% 미만 지적

(거제=뉴스1) 윤일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한 30일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대형 크레인과 건조 중인 선박이 보이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이 현재 보유한 구식이고 기동성이 떨어지는 디젤 잠수함 대신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한국은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조선소)에서 핵잠수함을 건조할 것"이라고 했다. 이 조선소는 한화그룹이 1억 달러에 인수한 곳으로,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상징으로 통한다. 2025.10.3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거제=뉴스1) 윤일지 기자

미국이 조선업 부활을 위해 한국의 조선 기술과 한화 등 대기업의 자본 투자에 의존하고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조선업의 역량을 확장해 새로운 '해양 황금기'를 열자고 제안했다"며 "현재까지 미국의 가장 야심 찬 프로젝트에는 약 2년 전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 조선소)를 인수한 한화가 참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은 자국 내 조선업을 부활시키기 위한 노력을 진행중이다. 펜실베이니아주의 데이브 맥코믹 공화당 상원의원은 '미국을 위한 선박법'을 공동 발의했으며 최근에는 한국 한화오션의 메인 조선소를 방문했다. 해당 법안은 미국 조선업의 생산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한국 등 동맹국 기업의 투자와 기술 이전을 유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가운데 WSJ는 "현재로서 한화와 한국이 미국 조선업의 부활을 촉진하는 가장 명확한 외부적 노력을 대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화는 2024년 12월 필리 조선소 인수 후 부지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약 3억5000만달러를 지출했으며 앞으로 수십억달러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한국 정부 역시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무역 협정의 일환으로 미국 조선업 개선을 위해 1500억달러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 22일에는 HD현대가 미국 건설 회사인 키윗과 합작 법인을 설립, 내년부터 첨단 미국 조선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오는 2029년까지 본격적인 가동에 나서는 것이 목표다.

(거제=뉴스1) 윤일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한 30일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대형 크레인과 건조 중인 선박이 보이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이 현재 보유한 구식이고 기동성이 떨어지는 디젤 잠수함 대신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한국은 필라델피아 조선소(필리조선소)에서 핵잠수함을 건조할 것"이라고 했다. 이 조선소는 한화그룹이 1억 달러에 인수한 곳으로,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상징으로 통한다. 2025.10.30/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거제=뉴스1) 윤일지 기자

WSJ에 따르면 오늘날 미국은 세계 선박 제조량의 1% 미만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생산국인 중국은 미국의 230배가 넘는 조선 역량을 자랑한다.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톤수 기준) 신규 상선 발주량의 4분의 3 이상을 싹쓸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약 16%로 2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 내에선 자국 선박 제조량을 늘리기 위해 광범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백악관은 미 해군이 함대를 설계·제조· 유지보수하는 방식에 대해 대대적인 개혁을 제안했다. 현행 미국 법률에 따르면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고 해군 함정은 반드시 미국 내에서 건조돼야 한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에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하는 외국 조선소가 자국에서 최대 2척의 해군 함정을 건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권고했다.

WSJ은 "다른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일본 및 워싱턴의 여타 조선 동맹국들이 (투자를) 망설이는 큰 걸림돌은 국방부로부터의 향후 수주 물량을 신뢰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한화 필리조선소는 미국 국방부의 추가 발주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필리 조선소에선 해군 지원함을 건조할 수 있다. 오는 2028년까지 전투함 건조에 필요한 인증을 갖춘 시설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WSJ은 한화가 미 해군의 추가 발주를 확보하기 위해선 조선소 현대화가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맥코믹 의원은 "조선업에 진지하게 나서려면 장기적인 약속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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