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지면 핵폭탄 투하?"…절박한 네타냐후 '공포심' 조장까지

남형도 기자
2026.10.26 17:40

트럼프 대통령에도 재차 공개지지 호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자신의 X 계정에 띄운 핵폭탄 공격 AI 이미지./사진=베냐민 네타냐후 X 계정.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자국 총선을 이틀 앞둔 25일(현지시간) 자신이 지면 이스라엘이 핵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를 위해 핵폭발 장면을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이미지를 동원했다.

이날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X에 "이번 총선에서 내게 투표하지 않으면 이스라엘 국민들은 제2의 홀로코스트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홀로코스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 등의 세력이 유대인들을 포함한 이들을 학살한 만행을 뜻한다.

그는 이스라엘 텔아비브가 핵공격을 당해 버섯 구름이 피어오르는 인공지능(AI) 이미지를 함께 올렸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가진다면 다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게 된다"며 "현실적이고 실존적인 위협에 처했다"고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뉴시스

네타냐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잔여 임기가 2년 남았다며 이 기간 동안 국가 모든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야권에선 총선 승리를 위해 공포심을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 경쟁자인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X에 "선거 때마다 늘 그랬듯 공포 전술을 동원하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네타냐후 총리를 비판했다.

여권 과반 확보 난항…"절박한 네타냐후 트럼프에 지지 재요청"

지난 18일 이스라엘 브네이브라크에서 시민들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야당 지도자들의 모습이 담긴 리쿠드당 선거 광고판 앞을 지나고 있다. 광고판에는 히브리어로 "우파냐 팔레스타인이냐"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사진=뉴시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총선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 지지를 재차 요청했단 보도도 나왔다.

이날 미국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27일 총선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지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그가 최근 사흘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두 차례 통화하며 추가 지지를 요청했단 것이다. 구체적인 문구까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 소식통은 백악관이 네타냐후 총리의 요청을 '절박함의 신호'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총선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판단한단 것이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가 소속된 리쿠드당은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트루스소셜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위대한 전사 총리"라며 지지를 표명했다. 이어 이날도 "바비 네타냐후는 이스라엘 내부에서 쏟아지는 엄청난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인하고 용감하며 탁월한 모습을 보였다"며 지지를 재확인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지지에도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율 변화는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스라엘 주요 방송사 3곳은 지난 23일 총선 전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주도하는 연정 세력이 전체 120석 가운데 50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현재 여권 의석보다 17석 적다. 집권당인 리쿠드당 자체 의석도 현재 32석에서 20석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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