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후보들도 "끝내달라"…트럼프 '캐나다 관세' 완화 협상

백소희 기자
2026.10.27 09:54

[美 중간선거]철강·자동차 관세, 중간선거 전 완화 가능성
트럼프 "무역 분쟁 곧 해결"
美 성인 64% "새 관세 지나치다"

(포트휴런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포트휴런의 한 엔터테인먼트 복합시설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번 유세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인 마이크 로저스 전 연방 하원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6.10.25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포트휴런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미국이 캐나다산 철강·자동차 등에 부과한 200억달러 규모의 관세를 완화하는 양국 협상에 돌입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내에서도 반발이 터져 나오면서 관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자충수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는 지난 8월 무역 협상 결렬 이후 미국이 무역법 232조에 따라 캐나다산 철강·자동차 등에 부과한 50% 관세에 대해 면제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도미닉 르블랑 캐나다 대미 협상 담당 장관이 협상을 이끌고 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날 "(협상이) 약간 격화됐다"면서도 "진전이 있다면 미국이 우리 입장에 점점 가까워진 덕분"이라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미국이 지난 8월 협상에서 제시했던 철강·알루미늄·자동차 관세를 유지하되 세율만 낮추는 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매우 명확한 레드라인을 가지고 있으며 8월에 제시된 제안에 서명할 의사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철강·자동차 관세에 대해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전에 합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합의가 신속하게 이뤄진다면 관세 완화 대상 범위가 좁아질거란 관측도 함께 나온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의 추가 양보를 원한다"며 "미국 측이 캐나다가 충분한 제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선거 유세 도중 "무역 분쟁이 곧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는 "합의에 거의 근접했으며 모두에게 매우 좋은 합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폭스뉴스에 출연해 "마침내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약 200억 달러 상당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캐나다는 비슷한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로 맞섰다. 이에 미국은 지난달 캐나다산 유제품과 일부 주류 등의 수입을 금지하는 등 보복 조치가 이어졌다.

경합지 공화당 후보 "관세 전쟁 끝내라"

중간선거가 다가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기조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캐나다와 맞닿아 있거나 공급망을 공유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관세에 대한 반발이 커졌기 때문이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성인의 64%가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에 새 관세를 부과한 것이 지나치다고 답했다. 지난 1월(58%)보다 높아진 수치다.

공화당 후보들까지 관세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일부 캐나다산 농산물·임산물에 대한 50% 관세를 없애는 명령에 서명했다. 같은 날 공화당 소속 수잔 콜린스 메인주 상원의원은 골판지·플라스틱 상자, 비닐봉투, 냉장·냉동 장비, 포장 기계, 해조류 제품 등 메인주에 중요한 9개 품목이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콜린스 의원에 도전하는 트로이 잭슨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는 "트럼프의 무역 전쟁은 메인주 주민들의 삶을 더 힘들게 했다"며 "콜린스 의원은 이 혼란을 조장했고 이제 불을 끄려고 물 한 컵을 가져온 것처럼 공로를 인정받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접전이 벌어지는 다른 지역에서도 공화당 후보들이 관세 전쟁 종료를 촉구하고 있다. 미시간주 공화당 상원 후보인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은 "미시간 주민들은 캐나다가 우리의 적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이제 관세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광고를 내놨다.

뉴햄프셔주 공화당 후보 존 수누누도 "캐나다와 무역 전쟁을 벌이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쿡 정치보고서는 뉴햄프셔주를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분류했고 메인과 미시간은 경합지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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