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미시간·뉴햄프셔·메인 등 캐나다와 긴밀한 지역 유권자들 맘 돌려
트럼프 행정부, 선거 앞두고 캐나다 관세 일부 폐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캐나다 관세 정책이 공화당 중간 선거에서 악재로 작용한단 분석이 나왔다. 경합 지역 공화당 후보들은 정치적 부담을 피하려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25일(현지시간)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캐나다와 지역 경제가 긴밀한 미시간·뉴햄프셔·메인 등 북부 지역 공화당 후보들은 관세 이슈로 정치적 타격이 큰 상황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8월 약 200억달러 규모(약 28조원)의 캐나다산 제품에 관세 50%를 부과한 바 있다. 캐나다도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갈등이 커졌다.
이 여파로 캐나다와 밀접한 곳의 지역경제가 타격을 입었다. 전미납세자연맹재단의 8월 보고서에 따르면 미시간주의 가구당 부담은 2024년보다 5619달러(약 759만원) 늘었다. 미국 전체 주 가운데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특히 캐나다와 밀접한 공급망을 공유하는 미시간 제조업체들이 원자재와 부품 등 관세 부담을 고스란히 지게 됐다.
미시간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인 마이크 로저스는 이날 선거 광고에서 "대캐나다 관세 전쟁을 지금 당장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저스 캠프의 애비 론슨 대변인은 "미시간 지역 경제에 피해를 주는 관세라면 반대한단 게 후보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여론 조사에도 유권자 심리가 반영됐다. 뉴욕타임스(NYT)의 9월 조사에 따르면 미시간 유권자의 67%가 캐나다산 제품 관세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유권자의 약 3분의 1도 관세를 반대했다.
백악관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해 지난 23일 일부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철회했다. 관세 면제를 촉구해 온 메인주의 수전 콜린스 공화당 상원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행보라고 WP는 해석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지역 방송인 '폭스2 디트로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캐나다와의 관세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연설에서 "트럼프는 악명 높은 '악의 제국' 캐나다에 대한 관세와 무역 전쟁에 있어서는 가장 강경한 인물"이라며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을 꼬집었다. 악의 제국은 강경 반미국가들을 부르는 말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최우방 캐나다마저 겨냥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