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0년물 국채 금리 2.05% 하회…기술주 약세에 안전자산 선호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10.28 13:46
2025년 5월 7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 시민이 중국 인민은행 본부 앞을 지나고 있다./사진=로이터

중국 증시 조정이 이어지면서 채권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자 중국 장기 국채 금리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시장 유동성이 줄어들면 일시적으로 국채 차익 실현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인민은행은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규모 환매가 채권 투매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새 유동성 지원 수단도 마련한 상태다.

28일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과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 27일 중국 은행 간 채권시장에서 주요 장기 국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국채 금리 하락은 국채 가격 상승을 뜻한다. 30년물 국채 금리는 2.1bp 하락한 2.046%을, 10년물 국채 금리는 1.1bp 내린 1.615%를 기록했다. 디이차이징은 장기 국채 금리가 연중 최저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달 들어 10년물 금리는 누적 약 6.7bp, 30년물은 8bp 이상 낮아졌다.

지난 7월 이후 증시가 등락을 반복하고 기술주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관의 자금 배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중국 은행업 자산관리상품 등록·예탁기관에 따르면 3분기 말 은행 자산관리상품 잔액은 35조3700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8% 증가했다. 상반기 말보다 1조7100억위안 늘었다. 이 가운데 채권 등 확정수익형 자산을 중심으로 운용하는 상품의 규모와 비중은 모두 확대됐다.

양예웨이 궈성증권 채권 수석애널리스트는 3분기 자산관리상품의 성장세가 채권시장 강세와 주식시장 조정, 상대적인 투자 매력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지창 화타이증권 채권 수석애널리스트도 최근 주가 하락으로 국채 상장지수펀드(ETF)와 현금성 상품 등에 안전자산 선호 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이미 상당 폭 하락한 만큼 차익 실현 가능성도 제기됐다. 톈펑증권 채권팀은 초장기채 금리의 추가 하락 동력이 부족하고 단기 매매 자금의 차익 실현 욕구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체가 한 방향으로 강해지거나 약해질 뚜렷한 요인이 없어 일방적인 상승세가 일단락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당국도 국채 금리의 빠른 하락에 따른 변동성 발생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차이신은 최근 증권사와 일부 거래가 활발한 은행이 채권 투자 위험관리를 강화하라는 구두 안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도 지난달 19일 회의에서 거시건전성 관점으로 채권시장을 평가하고 장기금리 변화를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중앙은행인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6일 '채권시장 비은행 대규모 환매 스와프 지원제도(BNSF)'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대상 기관은 인민은행에서 중앙은행증권을 빌려 이를 담보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 제도는 자산운용업계에 집단적인 유동성 위험이 발생하고 채권시장에 시스템 차원의 압력이 나타나는 특정 상황에서 가동한다. 채권 가격 하락으로 환매가 몰릴 때 운용사가 자산을 급하게 처분하지 않고 자금을 조달할 경로를 제공하는 제도다. 금리 변동 자체보다 유동성 부족에 따른 연쇄 투매를 막는 데 초점이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를 채권 가격이나 원금을 보장하는 장치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왕젠 궈신증권 은행업 수석애널리스트는 "채권 매도가 상품의 순자산가치를 낮추고 가치 하락이 다시 환매를 불러오면 당초의 자금 회전 문제가 악순환으로 번질 수 있다"며 이 제도가 은행 간 시장 전체의 유동성 총량을 바꾸는 조치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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