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28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하며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3%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부인 애저의 성장세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장 마감 후 회계연도 1분기(지난 7~9월)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4.89달러로 전년 동기 3.72달러에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4.73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조정 순이익에는 오픈AI 투자지분에서 발생한 약 2억달러의 평가손실은 제외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922억8000만달러로 역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906억9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회계연도 2분기(올 10~12월) 매출액 가이던스로는 960억~971억달러를 제시했다. 가이던스 중간값을 기준으로 한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8.8%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액 가이던스는 하단조차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956억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애저 매출 성장률 42→48%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처음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의 매출액을 달러 기준으로 공개했다. 지난 7~9월 분기 애저 매출액은 331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8% 증가했다.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4% 늘어난 323억2000만달러였다. 애저의 매출액 성장세는 지난 4~6월 분기 42%에서 가속화한 모습이다.
에이미 후드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10~12월 분기 애저의 고정환율 기준 매출액 증가율이 49~5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인 45.1%를 웃도는 수준이다. 후드는 애저에 대해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본지출 늘어도 현금흐름 흑자
마이크로소프트는 AI(인공지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빠르게 확충하며 자본지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지난 7~9월 분기 자본지출과 금융리스 비용은 45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이는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506억7000만달러에는 미달하는 것이다. 이는 자본지출을 축소해서가 아니라 엔비디아 등 인프라 공급업체의 납품 지연 때문이었다.
자본지출 확대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다른 하이퍼스케일러와 달리 잉여현금흐름이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지난 7~9월 분기 잉여현금흐름은 186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줄었다. 같은 기간 알파벳은 잉여현금흐름이 91억달러의 적자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고 메타 플랫폼스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올해 자본지출 전망 소폭 하향
후드는 자본지출과 금융리스 비용이 올 10~12월 분기에 500억달러를 웃돌고 올해 전체적으로는 17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자본지출 가이던스는 기존 1750억달러에서 소폭 하향된 것이다.
그는 "2027회계연도 하반기(내년 1~6월)에는 자본지출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로 CPU(중앙처리장치), 메모리 및 스토리지 비용 상승, GPU(그래픽처리장치), 하반기로 이월된 외부업체의 인프라 공급 물량 때문"이라고 말했다.
후드는 2027회계연도까지 잉여현금흐름이 흑자를 유지겠지만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지면 회사채 발행 등 차입을 통한 자본 조달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업부문 2개로 나눠 실적 발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부터 사업 부문을 에이전트 및 인프라와 디바이스 및 소비자로 2개 부문으로 나눠 발표했다. 지난 11년간은 애저, 오피스, 윈도로 세 개 부문으로 나눠 실적을 공개해왔다.
올 7~9월 분기 에이전트 및 인프라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768억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인 756억3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이 부문에는 애저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365 클라우드 제품과 생산성 소프트웨어 및 서버 라이선스, 산업별 솔루션, 신기술 및 지원 서비스가 포함된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 콜에서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 AI 비서의 이용자가 전 분기보다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유료 이용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후드는 최근 출시한 고급형 생산성 소프트웨어 패키지인 마이크로소프트 365 E7의 이용 라이선스 수가 현재 수백만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올 7~9월 분기 디바이스 및 소비자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154억8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50억5000만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이 부문에는 검색 및 광고, 게임기인 X박스, 디바이스, PC 제조업체에 판매하는 윈도 운영체제(OS) 라이선스가 포함된다.
메모리와 스토리지 비용 상승으로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디바이스 및 윈도 라이선스 매출액은 22% 감소했다. 지난해 윈도 10 지원 종료와 부진한 PC 수요도 매출 부진의 원인이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이날 정규거래 때 0.06% 떨어진 531.01달러로 마감했으나 시간외거래에서는 2.9%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