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3일 미국 중간선거 핵심 경합지인 알래스카주 상원의원 선거가 '동명이인 후보' 의혹에 휩싸였다.
민주당이 공화당 표를 분산하려 공화당 현역 의원과 이름이 같은 후보를 찾아 내세웠단 것이다. 이 과정에 민주당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단 의혹으로 번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선거 사기"라며 파상 공세에 나섰다.
NYT "동명이인 찾아 출마 유도, 민주당이 조직적으로 개입"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내부 문건과 핵심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알래스카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 현역인 댄 S. 설리번 의원의 표를 분산시키려 민주당 연관 조직과 메리 펠톨라 민주당 후보 측근들이 개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알래스카 상원의원 선거 민주당 후보인 메리 펠톨라 캠프 직원은 이례적인 지시를 받았다. 알래스카에서 '댄 설리번'이란 이름의 주민을 최대한 찾으란 거였다.
직원은 수개월간 알래스카 전역을 뒤져 '댄 설리번'이라는 이름의 주민 목록을 만들었다. 펠톨라 캠프 직원이 돌아다니며 '댄 설리번'이란 이름을 가진 이들이 출마토록 유도했다. 캠프 소속 변호사들과 민주당 선거 전략을 총괄하는 고위 보좌진들도 여기에 관여했다.
그리고 지난 봄, 어촌 마을에 사는 은퇴 교사 댄 J. 설리번이 상원 선거에 뛰어들었다. 공화당은 보수 표심을 갈라놓기 위한 위장 후보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펠톨라 후보 측은 관련이 없다며 의혹을 공식 부인했다.
그러나 지난 8월 캠프서 물러난 펠톨라 후보 측근 엘리사 리오스는 NYT에 "펠톨라 후보가 직접 관여하진 않았지만 분명 이 프로젝트를 알고는 있었다"며 "알래스카 유권자들이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선거 사기" 반발 및 후보 자격 박탈 촉구
NYT 보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그는 이날 SNS 트루스소셜에 "이번 사태는 민주당의 저열한 '선거 사기'"라고 말했다. 이어 "유권자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선거 결과를 왜곡하려는 의도가 명백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펠톨라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고 형사 기소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법무부에 소송을 제기하도록 지시했다고도 밝혔다. 동명이인 후보로 표가 갈려 설리번 상원의원이 패배할 시 선거 결과 확정을 미루는 것이다.
이 소송을 두고 경합지인 알래스카 선거결과에 불복하려 포석을 깐다는 전망도 나왔다. 알래스카주는 법무부 소송에 법적 근거가 없다며 소송을 기각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알래스카 상원의원 선거는 상원 다수당 지위를 결정지을 수 있는 최대 승부처 중 하나다. 주요 외신들도 이번 논란이 양측 지지층의 결집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선거 막판 판도를 흔들 최대 변수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여론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및 다른 후보들 2명과 맞붙는 펠톨라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