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상원 7대 격전지서 온라인 존재감 경쟁
팔로워가 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실제 투표 참여가 관건

다음달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소셜미디어(SNS)가 주요 선거전의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적인 TV 광고와 유세뿐 아니라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에서 후보의 정책과 개인적 매력을 짧은 영상으로 전달하는 전략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후보들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며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도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다만 SNS에서 확보한 팔로워와 조회 수가 실제 득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상원 선거의 초박빙 지역으로 꼽히는 메인, 미시간, 오하이오, 아이오와, 캔자스, 테사스, 알래스카 등 7개 주를 대상으로 후보들의 X, 인스타그램, 틱톡, 페이스북 등 주요 4대 뉴미디어 활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SNS 인기도 면에서는 민주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4대 미디어의 팔로워 수를 단순 합산하니 주별로는 아이오와와 캔자스를 제외한 5개 주에서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앞질렀다. 특히 텍사스주에서는 탈라리코 후보가 615만 명을 기록하며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켄 팩스턴의 91만 명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탈라리코·엘사예드 영상 SNS서 화제
29일 틱톡에서 텍사스주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제임스 탈라리코의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답변' 동영상은 현재 248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장로교 신학 과정을 밟은 그는 탈라리코 후보는 종교적 언어를 활용해 경제적 불평등과 사회 문제를 설명하는 영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탈라리코 후보는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제가 신을 모독했다고 말한다"며 "진정으로 신을 모독하는 자는 억만장자들에게는 세금을 면제해 주면서 환자들을 의료 혜택에서 배제하는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미시간주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압둘 엘사예드도 SNS에서 주목받았다. 캠프 측이 지난 17일(현지 시간)에 게시한 영상에서는 유권자 집회에 나타난 '토미'라는 청년이 "당신은 미국 헌법보다 이슬람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 아니냐"라고 묻자 엘사이드 후보가 "어째서 그런 편견에 근거해 질문하느냐"라고 반박하는 모습이 담겼다.
엘사예드가 이 장면을 담아 공개한 영상은 여러 플랫폼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정치·문화 콘텐츠를 분석하는 매그니튜드미디어는 해당 영상이 인스타그램·틱톡·페이스북 등 3개 플랫폼에서 총 3130만회 조회됐다고 집계했다.
이 같은 영상들은 후보가 유권자의 질문에 직접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정책 설명을 넘어 후보의 성격과 소통 능력을 알리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지난해 뉴욕 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조란 맘다니 역시 정치 신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SNS를 적극 활용했다. 당시 맘다니 시장의 뉴미디어 전략을 총괄했던 앤드루 버드 엡스타인은 엘사이드 후보를 가리켜 "성향이 다른 미디어(혹은 인물)와의 소통 능력이 탁월하다"며 "요즘 영상 제작은 장비도 많이 필요 없고 예산도 크게 들지 않는다. 비용 대비 효과가 매우 뛰어난 캠페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격전지에선 민주당 우세…득표력은 별개
정당별 전체 소셜미디어 사용자 수를 집계한 결과, 민주당은 틱톡과 인스타그램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공화당은 X와 페이스북이 90% 이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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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크리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교수는 "(민주당은) SNS를 통해 자신의 선거를 '전국구화'함으로써 후원금과 대중의 이목을 끌어모으려 하는 한편 공화당은 핵심 지지층인 백인층과 고소득층이 선호하는 미디어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클 보세타 스웨덴 룬드 대학교 교수는 "지난 선거에서는 선거 운동에 인플루언서를 일시적으로 활용하는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인플루언서형 후보' 자체가 요구되는 시대가 됐다"며 "민주당의 사례를 보면 이러한 경향이 매우 선명하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SNS에서의 화제성이 실제 득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조회 수와 팔로워 수는 후보의 인지도와 온라인 확산력을 보여주지만, 유권자의 지지 의사나 투표 참여를 직접 입증하지는 못한다. 특히 정치 콘텐츠는 지지층의 결집뿐 아니라 반대 진영의 비판과 호기심만으로도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할 수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복스(Vox)는 "특정한 디지털 전략 하나가 선거운동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온라인 콘텐츠의 효과는 경제 상황과 유권자들의 정치적 불만 등 더 큰 요인들과 함께 봐야 한다"는 분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