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간선거 지면 미군 추가 철수하나"…나토 '촉각'

유효송 기자
2026.11.03 10:00

[美 중간선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핼러윈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한 뒤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사진=(팜비치 로이터=뉴스1) 이창규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미국 중간선거를 주시하고 있다. 공화당이 패배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주둔 미군 병력 수천명을 추가로 철수시키는 등 나토 동맹국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어서다.

폴리티코는 2일(현지시간) 다수의 나토 외교관을 인용해 "미국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정책 추진에 제동을 걸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보다 강경한 외교 정책을 취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통수권자로서 상대적으로 재량권이 큰 외교 분야에서 권한을 행사해 국내 문제에서 관심을 돌리려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유럽에 주둔 중인 미군 수천 명을 추가로 철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은 유럽 주둔군 배치에 대한 검토 결과를 오는 12월 공개할 예정이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따라) 나토 공동 재원에 대한 미국의 분담금을 축소하거나, 우크라이나 우선지원 목록(PURL)을 제한하거나, 러시아와의 관계를 긴밀히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트럼트 대통령은 러시아산 경유 수출 제한을 완화하고 우크라이나에는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 이용을 제한하는 등 친러시아 행보를 보여 유럽 동맹국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나토 대변인을 지낸 오아나 룬게스쿠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내 미군 주둔 문제를 미국이 추진하는 우크라이나 평화협정 수용 조건과 연계할 수 있다"며 "미군 전력 배치, 우크라이나 문제, 유럽 안보 질서 등을 러시아와의 거래의 일부로 취급한다면 유럽 안보에 매우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의 공동 재정에 대한 미국의 분담금을 삭감하거나 우크라이나 무기 구매를 지원하는 나토 주도 '우크라이나 우선요구 목록'(PURL)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나토 주재 외교관들의 예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현재 집권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하원은 전체 435석이 모두 선거 대상이다. 약 3분의 1인 35석을 선출하는 상원의 경우 민주당이 다수당을 탈환할 가능성도 적잖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