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투표가 3일(현지시간) 오후 6시(한국시간 4일 오전 8시) 인디애나주와 켄터키주를 시작으로 동부지역부터 차례로 마무리되면서 개표가 시작됐다.
개표와 동시에 당선자들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9시45분 기준 하원에선 민주당이 11석, 공화당이 4석을 일찌감치 확보했다. 상원에선 민주당 강세 지역인 버지니아주에서 예상대로 민주당 소속 마크 워너 현직 의원이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번 선거는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체와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35명, 주지사 36명을 새로 뽑는다. 4년 대선 주기 중반에 치러지는 중간선거는 사실상 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다.
외신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모두 탈환하는 블루웨이브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관세와 이란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와 고물가,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트럼프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불만이 워낙 커져서다.
3일 공개된 AP통신과 여론조사기관 SSRS가 공동 실시한 종합 여론조사에서 중간선거 투표자 약 3/4은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분노한다"거나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10명 중 6명은 고물가의 원인은 외부가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때문이라고 봤다.
다만 '샤이 트럼프'의 막판 결집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순 없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처음 대통령에 당선된 2016년 이후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게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만약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후반 국정 운영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민주당은 하원 탈환 시 의회가 가진 소환장 발부와 증인 출석·자료 제출 요구 권한 등을 동원해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정책과 이해 충돌 논란 등을 파헤치겠다고 벼르고 있다.
선거 결과는 한국시간 4일 오후께 대체적인 윤곽이 나올 수 있지만 상원 다수당 확정은 며칠이 더 걸릴 가능성이 있다. 특히 주요 격전지인 알래스카와 메인은 유권자가 투표 용지에 후보자의 선호 순위를 매겨 기입하는 '순위 투표제(RCV)'를 채택하고 있어 결과 확정이 늦어질 수 있다.
AP통신은 동부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 선거 결과가 초반 판세를 가늠할 풍향계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 일정 없이 백악관에 머물며 X(옛 트위터)에 공화당 후보 지지 글 30여건을 올렸다. 저녁에는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일부 측근들과 개표 시청 파티를 열고 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