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가장 아름다운 나를 만난다

박다해 기자
2016.05.14 07:30

[따끈따끈 새책] 에밀리-앤 리걸 '나를 마주하는 용기'

교복을 입고 화장을 하는 10대의 모습은 더이상 낯설지 않다. 학원을 '뺑뺑이' 돌 듯 오가며 더 높은 점수나 등수를 갈망하는 모습도 마찬가지. 누구보다 예민한 시기, 10대는 외모로 또는 성적으로 끊임없이 남에게 비교당하며 산다. 나를 돌아보는 기준은 '내'가 아니라 부모님, 사회, 그리고 미디어다. 타인의 삶을 끊임없이 욕망하는 동안 '나'라는 주체는 사라진다. 자살, 폭력, 집단 따돌림, 우울증…청소년들의 하루하루는 위태롭다.

'나를 마주하는 용기'의 저자 에밀리-앤 리걸은 16살 때 '우리는 미움을 멈춘다'(We stop hate)라는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본질적인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영상 멘토링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청소년들이 자신과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을 10대의 언어로 전달하는 셈이다.

저자는 특히 자신의 결점을 회피하고 외면하는 사람, 자신의 결점을 들키지 않으려고 강박적으로 신경쓰는 사람, 타인의 결점에 너그럽지 못한 사람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면서 타인 혹은 미디어가 주입하는 기준에 맞춰 자신을 재단하고, 결점에 사로잡혀 나의 본질을 방치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누구에게나 결점은 있다. 하지만 그 결점으로 나를 정의하거나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 타인이 나를 판단하는 시선에 흔들리거나 타인과 비교함으로써 자신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대신 자신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결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자신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결점이 있든, 실수를 했든 나를 '나'이게 하는 모든 것을 수용한다는 것은 곧 나만의 아름다움을 되찾는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그때 우리는 자유를 누리며 훨씬 더 만족하는 삶을 살 수 있다.

책은 다양한 일러스트를 통해 지루할 틈 없이 이야기를 풀어낸다. 저자는 우리가 관점(perspective)을 바꾸고 그것을 연습(practice)하면서 놀(play)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의 시야를 전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또 '관점 놀이 방법'이나 '자기 수용 단계', '결점으로 빛나는 방법' 등을 소개해 청소년들이 쉽게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저자는 우리 모두가 '삶의 예술가'라고 말한다. 존재하고 행동하고 보고 느끼고 경험하고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대상이 우리 자신의 팔레트에 있다는 것. 어떤 그림을 그려나갈 지는 결국 우리의 몫이다. 그의 책을 따라가며 결점을 장점으로 전환하는 법을 들여다보는 것은 어떨까.

◇나를 마주하는 용기=에밀리-앤 리걸 & 진 디머스 지음. 유영훈 옮김. 나무생각 펴냄. 216쪽/1만 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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