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흥사·거동사 대웅전, 보물 된다…청송 돌개구멍도 천연기념물로

오진영 기자
2026.09.11 11:06
고성 운흥사 대웅전 전경. / 사진제공 =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은 고성 운흥사와 영천 거동사의 대웅전을 보물로, 청송 고와리 백석탄 돌개구멍을 천연기념물로 11일 지정 예고했다.

고성 운흥사는 신라 문무왕 때인 676년 고승(불성이 높은 승려) 의상대사에 의해 창건된 절이다. 임진왜란 때에는 사명대사가 이끄는 승병의 본거지로 기능했으며 이후 소실됐다가 재건되는 과정에서 대웅전이 건립됐다. 대웅전은 사찰에서 불상을 모시는 핵심 법당이다.

운흥사 대웅전은 다른 주불전에 비해 규모가 큰 것이 특징이다. 지붕면의 앞뒤로만 경사를 지어 기와를 올리는 지붕인 '맞배지붕'이면서 정면 5칸으로 구축된 불전으로는 경남 내에서 유일하다. 당시의 단청이 잘 보존돼 있어 예술적 가치도 높다.

영천 거동사도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건립한 것으로 전해지는 절이다. 대웅전의 명확한 건립 기록은 없지만, 방사성탄소연대분석 등 조사에서 17세기 후반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포계 맞배지붕 건물로 옛날식 기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있다.

청송 고와리 백석탄 돌개구멍. / 사진제공 = 국가유산청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된 청송 고와리 백석탄 돌개구멍은 경북 청송군에 있는 침식 지형이다. 돌개구멍은 흐르는 물의 영향을 받는 하천 바닥에 발달하는 지형으로, 움푹하게 파인 원형 또는 원통형의 구멍을 뜻한다.

국내에서 희소한 퇴적암 기반암의 하상(강 아래) 지형으로, 지질학적 가치와 교육적 가치가 빼어나다. 이 일대는 돌개구멍 외에도 퇴적물이 쌓여 만들어진 층리나 사층리(한쪽 방향으로 퇴적물이 이동해 쌓인 구조)를 찾아볼 수 있어 하천의 발달 과정을 알 수 있다.

유산청은 지정 예고된 3건에 대해 30일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유산위원회와 국가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유산청 관계자는 "학술적·문화적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을 지속 발굴해 체계적으로 보호하고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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