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M송 대부'로 통하는 가수 겸 작곡가 김도향(81)이 부친의 잦은 외도로 고통받았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 1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57년 차 가수 김도향이 출연했다.

김도향은 "어렸을 때부터 가정환경 때문에 화가 많았다"며 "아버지를 미워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버지에 대해 "일종의 교수, 선생님이었다. 학원을 만들어서 대박이 났다. 큰돈을 벌었는데 집엔 안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가) '네 엄마다'라고 소개하는 사람을 한 50명을 만났다. 그렇게 여자를 많이 만나면서 바깥 생활을 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머니도 괴로우니까 저녁이면 혼자 우셨다. 나는 어머니와 같은 방에서 잤는데 어머니가 울고 있는데 잠이 오겠나"라고 말했다.

김도향이 아버지 도움 없이 가수로 성공한 뒤에도 부자간 갈등은 이어졌다.
그는 "내가 막 성공한 뒤 (당시) 아버지가 돈도 많이 있으시면서 '나 장가보내 줄래?'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내가 많이 울었다. 그 후로 아버지를 안 만났다"고 아버지와 절연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어머니에 대해서는 애달프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후 부모의 묘소를 찾은 김도향은 "어머니가 2002년에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더 오래전에 돌아가셨는데 나중에 여기로 모셨다. 강제로 합장했다"며 두 분이 가까워지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부모와 자식 간에 사이가 좋고 안 좋고가 아무 의미가 없는 것 같다. 헤어지고 나니까 그리움만 가득 차오른다"며 회한의 눈물을 보였다.
김도향은 1970년 포크 듀오 '투코리언즈'로 데뷔했으며, '바보처럼 살았군요'로 70년대 대표 스타가 됐다. 그는 '스크류바' '아카시아껌' 'LG그룹' 등 4000여 곡의 CM송을 작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