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 잉어모양 연적'으로 분한 대학생 전은슬씨(22)가 19일 국립중앙박물관 주최 '국중박 분장놀이'에서 대상(문화체육부 장관상)을 차지했다.
백자 잉어모양 연적은 힘차게 뛰어오르는 잉어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 조선시대 도자기 유물이다. 전씨는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전씨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나답게 획을 긋는 시간을 갖고 싶어서 도전장을 냈다"며 "사실 뭘 잘하는지 모르는 취준생인데, 이번 수상으로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최우수상(관장상)은 △이대양씨(반가사유상) △국보급사자들팀(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무연모팀(청동 방울) 등 5팀에게 돌아갔다. 5팀은 우수상을 받고 14팀은 입선했다.
입선자 가운데선 청동기시대 석기유물 '간돌검'으로 분한 농구선수 출신 모델 이혜정이 이름을 올려 관심이 쏠렸다. 배우 이희준의 아내다.
이혜정은 뉴스1에 "저와 비슷한 유물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길고 뾰족한 검을 찾았다"며 "돌을 깎아 만든 검인데, 운동선수에서 모델로 전향하면서 갈고닦은 시간이 있어서 공감대가 많았다"고 밝혔다.
국중박 분장놀이는 우리 문화유산을 분장·의상·퍼포먼스로 재해석하는 국민참여형 대회다. 2024년 '국중박이 살아있다' 행사의 일부로 시작해 올해 전국 단위로 확대했다.
올해는 전국 4개 권역에서 275팀 643명이 참가해 50팀이 본선에 진출, 이날 25팀이 결선에 올랐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우리 유물이 재치 있는 모습으로 되살아났다"며 "앞으로 국중박 분장놀이가 중요한 축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