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m 심해에서 에베레스트까지…VR이 되살려낸 압도적 몰입감

오진영 기자
2026.10.15 17:00

VR 전시 '타이타닉: 100년의 침묵을 깨우다'
'에베레스트: 최초의 등정, 1953'

VR 전시 '타이타닉: 100년의 침묵을 깨우다'./사진제공 = '에클립소' 및 '스몰 크리에이티브'

"3800m 심해부터 가장 높은 8849m 에베레스트 정상까지, 바로 눈앞에서 만나보세요."

가보지 않아도 실제로 본 듯한 느낌을 주는 VR(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전시가 오는 12월 문을 연다. 가장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로 꼽히는 타이타닉 호와 지구 최고봉 에베레스트 산을 배경으로 한 독특한 무대다.

15일 전시업계에 따르면 12월 18일 충무아트센터에서 VR 전시 '타이타닉 : 100년의 침묵을 깨우다'와 '에베레스트 : 최초의 등정, 1953'이 개막한다. 프랑스에서 몰입형 콘텐츠를 제작하는 '에클립소'와 '스몰 크리에이티브'가 우리나라를 겨냥해 만든 체험형 전시다.

단순히 의자에 앉아 화면을 보는 평면적인 VR 전시가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헤드셋을 쓰고 전시 공간을 두 발로 걸으며 당시의 현장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사전 관람 공간에서 배경 설명을 들은 뒤, 직접 현장으로 떠나는 동물원 사파리나 현장 투어처럼 구성됐다.

에베레스트 전시는 위대한 등산가 에드먼드 힐러리와 셰르파(길잡이) 텐징 노르가이의 인류 첫 정상 등정을 소재로 했다. 관람객을 1953년 꾸려진 영국 원정대의 일원으로 초대해 네팔에서부터 빙하, 눈보라를 넘어 정상에 이르는 과정을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다.

VR 전시 '에베레스트: 최초의 등정, 1953'./사진제공 = '에클립소' 및 '스몰 크리에이티브'

가장 인상적인 곳은 구름 위로 펼쳐진 히말라야를 내려다보는 순간이다. 에베레스트를 7차례 오른 셰르파의 현장 경험과 티베트를 연구해 온 석학들의 경험을 반영해 생생한 현장을 재현해 냈다. 실제 얼음이 얼어붙는 듯한 추위와 몰입감도 흥미롭다.

타이타닉 전시는 북대서양 수심 3800m에서 100년간 잠들어 있는 선체에서 시작된다. 1912년 4월 '인류가 만든 가장 화려한 배'라는 극찬을 들었던 당시의 화려한 배를 두 눈으로 볼 수 있다. 2200여명의 승객들과 함께하는 연회, 오로라로 물든 북대서양의 밤하늘도 전시된다.

이 전시 역시 풍부한 자문을 받아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출발해 빙산에 부딪히기까지의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타이타닉의 기항지였던 프랑스 셰르부르의 '라 시테 드 라 메르'와 미국 해양대기청의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전시 제작자들은 2년간 사진과 기록, 탐사 자료를 대조해 가며 타이타닉 호를 100년 후인 오늘날 한국에 되살려냈다.

제작자들은 두 이야기를 나란히 놓고 보면 보다 몰입감 있는 전시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단순히 책과 영화를 통한 관찰자에 머무르기보다는 누구도 갈 수 없던 것으로 여겨졌던 사라진 장소를 걸으며 직접 참여하는 경험을 느끼라는 의미다.

전시는 머니투데이가 주최하며 한솔BBK, 빅피쉬씨앤엠이 주관한다. 전시별로 티켓을 따로 구매해야 하며 관람료는 성인 3만원, 초등학생~만 18세 청소년은 2만 000원이다. 10인 이상 단체는 20% 할인되며 만 65세 이상·국가유공자는 2만원에 관람할 수 있다.

오는 21일부터 카카오티켓에서 얼리버드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 정가에서 30% 할인된 가격으로 선착순 한정 판매한다.

VR 전시 '타이타닉: 100년의 침묵을 깨우다'과 '에베레스트: 최초의 등정, 1953' 포스터./사진제공 = '에클립소' 및 '스몰 크리에이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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