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시작된 회복, 일상으로…'입는로봇' 개발사에 250억 뭉칫돈

병원서 시작된 회복, 일상으로…'입는로봇' 개발사에 250억 뭉칫돈

최태범 기자
2026.10.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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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보행 재활 엑소슈트 '에이치메디' 사용 장면 /사진=휴로틱스
의료용 보행 재활 엑소슈트 '에이치메디' 사용 장면 /사진=휴로틱스

피지컬 AI(인공지능) 기반 웨어러블 로봇 기업 휴로틱스가 2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15일 밝혔다.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335억원을 넘어섰다.

2022년 7월 설립된 휴로틱스는 이기욱 중앙대 기계공학부 교수가 창업했다. 이 대표는 하버드대 위스(Wyss) 연구소에서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워리어 웹(Warrior Web)' 프로젝트에 참여해 의복형 웨어러블 로봇 연구를 주도했다.

이 대표가 제1저자로 참여한 걷기·달리기 지원 웨어러블 로봇 연구 논문은 2019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표지 논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투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주도하고 스톤브릿지벤처스와 중소기업은행, 아주IB투자, 원익투자파트너스 등 기존 주요 투자사 대부분이 후속 투자로 참여했다. 대웅과 네이버, 롯데 등 헬스케어·유통·IT 분야 SI(전략적 투자자)와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신규 투자자도 합류했다.

휴로틱스 관계자는 "SI의 참여는 병원 재활에서 일상 보행 보조, 착용형 피지컬 AI 데이터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사업 확장 가능성에 주목한 결과"라며 "이들과 병원 공급·유통망 확대, 해외 진출, 데이터·소프트웨어 플랫폼 고도화 등에서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력 제품 '에이치메디(H-Medi)'는 식품의약품안전처 2등급 조합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의료용 보행 재활 엑소슈트(Exosuit, 착용형 외골격 로봇)다. 근육 수축 원리를 모사한 케이블·텐던 구동 기술로 옷처럼 입을 수 있게 설계됐다.

센서로 보행 상태를 실시간 분석해 필요한 만큼의 힘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착용자가 스스로 근육을 사용하며 걷도록 돕는다. 에이치메디는 지난해 9월 상용화 이후 신촌세브란스병원과 중앙대병원, 고려대병원 등에 도입됐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일리노이대 시카고(UIC)에 수출돼 뇌졸중 환자 재활 연구와 물리치료사 교육에 활용되고 있다. 휴로틱스는 의료기관과의 임상 연구로 근거를 축적하는 한편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도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휴로틱스는 R&D(연구개발)부터 제품 양산, 임상 적용까지 연결하는 조직을 갖췄다. 임직원 약 47명 가운데 약 45%가 석·박사 인력이다.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출신 김동수 CMO(최고의료책임자)가 임상 현장의 요구를 제품에 반영하고, 삼성전자·현대차그룹 임원 출신 한승훈 CTO(최고기술책임자)를 중심으로 대기업 출신 인력이 제품 개발과 양산을 담당한다.

이번 투자금은 에이치메디의 해외 인허가·유통망 확대와 일상 보행 보조 로봇 '에이치케어(H-Care)'의 개발·양산에 투입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움직임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보행 알고리즘과 근감소·낙상 위험 예측 등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개발해 착용형 피지컬 AI 데이터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이기욱 휴로틱스 대표는 "병원에서 시작된 움직임의 회복이 일상 속 건강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투자로 에이치메디의 글로벌 확산과 에이치케어의 상용화를 앞당기고, 피지컬 AI를 결합해 일상에서도 건강을 챙겨주는 웨어러블 로봇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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