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용건이 22년간 드라마에서 부자(父子)로 호흡을 맞춘 고(故) 최불암의 빈소를 찾지 않은 것을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배우 백일섭은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최불암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취재진과 만나 김용건의 조문 불참 이유를 전했다.
백일섭은 "용건이가 다음 달 아들 장가를 앞두고 초상집 방문이 조심스러웠는지 내게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며 "집안에 큰 경사를 앞두고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어 내가 오지 말라고 만류했다"고 밝혔다.
이어 "발인이 월요일(2일)이니 용건이도 마음이 쓰여 조용히 다녀갈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용건의 아들인 배우 하정우는 오는 12월 13일 6년간 교제한 배우 차정원과 결혼식을 올린다. 전통적으로 집안의 경사를 앞두고 장례식장 방문을 자제하는 문화는 과거부터 내려온 풍습이자 미신 중 하나다.
하지만 김용건이 1980~2002년 방송된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김 회장(최불암 분)의 장남 김용진을 연기하며 호흡을 맞추는 등 각별한 정을 쌓아온 만큼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냥 미신 아닌가", "가족 같은 사이인데 속설 때문에 빈소를 찾지 못한 건 이해되지 않는다", "결혼식까지 한 달 넘게 남았는데도 안 가는구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게 도리 아닌가"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김용건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자식의 인륜지대사를 앞둔 부모의 마음도 헤아려야 한다", "선배인 백일섭이 먼저 만류한 만큼 주변에서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 "원래 경사 앞두고 초상집 가는 거 아니다" 등 옹호도 나왔다.
최불암은 건강 악화로 서울 강서구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30분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발인은 2일 7시 40분이며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고인을 위해 발인 후 서울 여의도성당에서 장례 미사가 진행된다. 장지는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