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발표와 맞물려 농협중앙회 이전설이 잦아들지 않자 노조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세 번째 단체행동에 나선 농협 노조는 이전이 강행될 경우 총파업도 불사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21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NH농협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본관 앞에서 청와대 사랑채까지 1시간가량 '농협 본사 지방이전 저지 행진 및 집회'를 진행했다. 집회에는 중앙본부 대의원 192명을 포함해 조합원 약 250명이 참여했다.
이번 집회는 농협 본사 지방 이전에 반대하는 노조의 세 번째 단체행동이다. 집회 장소도 청와대 인근으로 옮겨 대정부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국토교통부 앞에서 간부 집회를 연 데 이어 같은 달 29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약 4000명 규모의 집회를 개최했다. 당초 2000명 수준의 참석을 예상했지만 조합원 참여가 늘면서 규모가 두 배로 확대됐다.
농협 본사 이전을 둘러싼 갈등은 최근 정부의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논의와 맞물리며 확산하고 있다.
현행 농협법은 농협중앙회 주사무소를 서울에 두도록 규정하고 있어 지방 이전을 위해서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 국회에는 주사무소를 특정 지역으로 옮기거나 소재지를 중앙회 정관으로 정하도록 하는 내용의 농협법 개정안이 여러 건 발의돼 있다.
지자체들의 유치 경쟁도 치열하다. 전북과 강원, 경북 등은 농협중앙회를 핵심 유치 대상으로 내세우며 지역 농업 기반과 국가균형발전 효과 등을 강조하고 있다.
노조는 농협중앙회가 민간 협동조합인 데다 이미 전국 단위로 조직이 분산돼 있어 본사를 이전할 명분과 실익이 없다는 입장이다.
본사 이전에 따른 서울 서대문·중구 지역경제 위축 가능성도 반대 근거로 내세운다. 노조에 따르면 서대문 일대 범농협 법인의 상주 근무인원은 약 6800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이 하루 1만5000~2만5000원을 소비하고 연간 260일 근무한다고 가정하면 본사 이전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고정 소비수요만 연간 약 265억~442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노조는 이 같은 이유를 들어 지방 이전 반대 입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오는 28일에는 금융노조가 개최하는 '2026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조합원 22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향후 농협중앙회가 실제 이전 대상에 포함될 경우 총파업까지 검토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