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하락하며 1350원대로 내려왔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에도 추석 연휴를 앞둔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진 데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위험선호 회복이 원화 강세를 이끌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8원 내린 1358.2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8일(-29.7원) 이후 약 두 달 반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장중엔 1352.9원까지 떨어지며 지난 1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환율을 끌어내린 직접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전날부터 네고 물량이 이어진 가운데 이날 장중에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채권 투자와 관련한 달러 매도까지 가세했다.
달러 자체는 오히려 강세였다. 오후 들어 달러인덱스는 100.4선에서 전일보다 소폭 올랐고 엔/달러 환율도 157엔대로 상승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달러를 떠받쳤지만 국내 수급의 힘이 더 강했던 셈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환율 하락 배경으로 위험선호 회복과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수출업체 네고를 꼽았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공급망이 견고하고 미국과 이란의 대화 분위기가 감지되며 국제유가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며 "대외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이 한숨 돌리는 국면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밤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반도체주가 강세를 나타내며 위험선호 심리가 뚜렷하게 개선됐다"며 "위험선호가 회복되는 구간에서는 통상 수출업체들이 네고 물량을 소화하기에도 우호적인 환경인 만큼 역내 달러 공급이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하락도 원화 강세에 힘을 더했다. 미국과 이란 간 대화 재개 기대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공급 확대 소식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5달러대로 내려오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19포인트(0.15%) 오른 7017.91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850억7300만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