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다카이치 참수' 발언 中총영사 추방 보류…中 "1명 추방하면 2명"

日, '다카이치 참수' 발언 中총영사 추방 보류…中 "1명 추방하면 2명"

정기종 기자
입력 2026.11.08 22:00 드롭다운 아이콘 수정 2026.11.0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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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적 기피 인물 지정 검토했지만 中 두배 보복 경고에 철회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1년째 갈등…中, 발언 철회 요구 지속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사진=(도쿄 로이터=뉴스1) 강민경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사진=(도쿄 로이터=뉴스1) 강민경 기자

일본 정부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향해 '목을 베겠다'는 극단적 발언을 한 중국 총영사의 추방을 검토했으나 중국의 보복 경고에 이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일본 외교관을 두 배로 추방하겠다고 맞서면서 양국 관계 악화를 우려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8일 뉴스1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1월 중순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과 외무성 간부 등을 소집해 쉐젠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의 추방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중국이 쉐 총영사를 본국으로 소환하지 않으면 외교적 기피 인물을 뜻하는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쉐 총영사는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가능성을 언급하자 SNS(소셜미디어) 엑스(X)에 "멋대로 끼어든 그 더러운 목은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베어버릴 수밖에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일본 정부는 재외공관 수장의 발언으로서 부적절하다며 항의했고 해당 게시물은 이후 삭제됐다.

일본 정부는 쉐 총영사를 추방하면 중국도 일본 총영사 1명을 추방하는 선에서 사태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가나이 마사아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베이징에서 류진쑹 당시 중국 외교부 아주사장과 만나 추방 가능성을 전달하자 중국 측은 "한 명을 추방하면 우리는 두 명을 추방하겠다"고 경고했다.

결국 다카이치 총리는 중일 관계가 추가로 악화할 가능성을 고려해 추방을 보류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에 "대화의 여지를 남기기 위해 내린 아슬아슬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갈등은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 이후 1년째 이어지고 있다. 당시 다카이치 총리는 대만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사태'에 해당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중국은 일본의 군사적 개입을 시사한 발언이라며 철회를 요구했고 일본 여행 자제령과 희토류 등 이중용도 품목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의 요구에도 발언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

기하라 관방장관은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대만에 관한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지만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철회 여부에는 답변을 피했다. 같은 날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 측에 대만 문제와 관련한 잘못된 언행을 조속히 바로잡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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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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