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에서 팀코리아 내 시공협상이 결렬된 것과 관련해 "두코바니 원전 사업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는 체코와의 약속에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1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 원전의 경쟁력은 기술과 가격만이 아니다. 서로 다른 기업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힘을 모으는 '팀 스피릿(Team Spirit)'이야말로 우리의 진정한 경쟁력"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두코바니 원전의 주계약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은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시공사)과 진행해 오던 시공계약 협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시공비, 계약방식, 역무범위 등 주요 계약 조건과 관련해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새로운 시공사 선정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김 장관은 "이번 시공계약 협상 과정에서 팀코리아가 보여준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다"고 탄식했다. 그는 "기업마다 이해관계가 다르고 협상 과정에서 치열하게 다툴 수 있다"면서도 "공동의 목표 앞에서는 서로 존중하고 양보하며 끝내 해법을 찾아야 한다. 어느 기업의 이해관계도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와 협력의 정신을 훼손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수원에 대해서는 "두코바니 원전의 EPC(설계·조달·시공) 주계약자이자 원전 수출을 책임지는 공기업"이라며 "개별 계약의 이해득실을 넘어 사업 전체를 바라보는 더 큰 책임과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이어 "정부도 책임을 다 하겠다"며 "당분간 비상관리체제를 가동하고, 장관과 차관이 매주 직접 사업 현안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제정을 추진 중인 원전수출진흥법에 중립적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분쟁조정위원회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원전 수출의 협력체계도 근본적으로 보완하겠다"고도 했다.
김 장관은 이번 사안에 대해 "서운하고 야속하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두코바니 원전 수주의 현장에 함께했던 저로서는 이번 상황이 누구보다 안타깝고 속상하다"며 "수많은 사람들이 땀과 열정을 쏟았고, 국가의 신뢰를 걸었다. 그 성과가 내부 갈등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이 뼈아프다"고 자책했다.
김 장관은 "지금은 감정에 머물 때가 아니다"라며 "팀코리아의 최우선 과제는 분명하다. 'On Time, On Budget'(적기에, 적정 예산 안에 시공). 체코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팀코리아에 대해서는 "진정 팀코리아의 일원으로서 공동의 성공을 위해 책임을 다하고 있느냐"며 "팀코리아라는 이름 뒤에서 자신의 이익만을 좇고 있는가. 그도 아니라면 혹여 자신에게 불이익이 돌아올까 두려워 책임을 회피한 채 뒷짐만 지고 있느냐"고 물었다.
김 장관은 "저 역시 절박한 심정으로 팀코리아 구성원들의 판단과 행동을 호랑이의 눈으로 지켜보겠다"며 "이번 일을 한국 원전의 협력체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전환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은 한수원이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000㎿(메가와트)급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약 4220억코루나(약 26조원)다. 한수원은 수주 당시 대우건설,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한전KPS 등과 함께 팀코리아를 구성해 프랑스를 제치고 수주를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