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영주가 주의력결핍장애(ADHD) 아들을 키우며 겪은 시행착오를 털어놓으며 "아이의 시간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 KBS2 예능 프로그램 '말자쇼'에는 '싱글맘'인 배우 정영주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정영주는 중3, 초3, 초1인 세 자녀를 지나치게 통제하는 엄마에게 "자식은 통제하는 존재가 아니다. 결핍도 아이들 몫이다. 충족감을 느껴야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도 아는데 모든 걸 차단하고 있다. 나중에 '엄마 때문에'라는 소리 듣게 된다"고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라고 조언했다.
정영주는 육아관이 바뀌게 된 계기를 묻자 "엄청난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정영주는 "어릴 적 아들이 주의력결핍장애(ADHD) 진단을 받았다"며 "병명으로, 학명으로 규정지어지지 않다 보니 경계성이 있다. 사회생활에서 불편한 일을 많이 겪는다. 주변에서 그걸 보는 사람들은 부정적인 시각을 갖기가 쉽다"고 털어놨다.
그는 "횡단보도에서 어디로 튈지 몰라서 큰 강아지에게 채우는 하네스(가슴줄)를 아들에게 채운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본인이 생각하는 것과 일반적인 생각이 맞지 않을 때 의견 충돌, 감정 충돌이 생기면 큰 싸움으로 번지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걸 혼자서는 못 한다. 조언도 얻고 공부도 해야 하고 끊임없이 대화하고 논쟁하고 해결이 안 될 때 덮을 때도 있지만, 아이 얘기를 들으려고 한다. 이해해주는 게 커졌다"고 설명했다.
정영주는 힘든 시기를 보내던 당시 아들의 위로에 깨달음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이 7살 때 저도 인생에 잠깐의 실패를 겪었는데, 아들이 꼬질꼬질하게 마른행주를 갖고 와서 '엄마 눈곱 꼈어요'라며 얼굴을 닦아주더라. 그때 정신이 번쩍 차려지더라. 그때는 아이에게 자극받고 배운 느낌이었다. 그 계기로 아이 양육을 바꿔본 적이 있다.
이어 "아이가 사고를 당한 후 긴 시간 병원 신세를 졌는데, 어른스럽게 절 위로해줄 때가 있더라. 그걸 느낀 뒤 '시간이 필요한 거구나', '아이의 시간을 존중해줘야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영주는 아들이 중2 때 교통사고로 안와골절을 당해 1400여 바늘을 꿰맸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시 아들이 아랫니가 없는 상황에서도 좋아하는 비트박스 연습을 했다며 "깜짝 놀랐다. 저 상황이면 포기할 거 같은데 싶었다. 이가 없는 상태에서 기술을 연마했는데 임플란트를 한 후에도 또 하더라. 처음엔 '이 없을 때 잘했던 거 이가 생기니까 못한다'며 성질을 내더니 또 기술을 연마해서 새로운 걸 해내더라. 저는 제가 하는 일에 그 정도로 미쳐본 적은 없었던 거 같은데, 그때 아이에게 자극받아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해라'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독립해 자기 생활하면서 잘살고 있다. 음악 활동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