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을 무능한 악역으로"...현직 의사, '닥터X' 방송심의 요청

김소영 기자
2026.10.16 16:19
현직 정형외과 의사가 드라마 '닥터X'에 대해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했다. /사진=SBS 갈무리

SBS 드라마 '닥터X'가 의학적 고증 부족과 의사에 대한 부정적 묘사로 논란이 된 가운데 현직 의사가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방미심위)에 심의를 요청했다.

정형외과 의사 A씨는 지난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드라마 '닥터X'에 대해 방송심의를 요청했다"는 글과 함께 방미심위 홈페이지 화면을 공개했다.

공개된 화면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3일 '닥터X의 의료현실 왜곡 및 의료인 묘사에 관한 심의 요청'이라는 제목으로 민원을 접수했다.

A씨는 "회진을 불필요한 잡무처럼 묘사하고 의료진을 무능한 악역으로 단순화하며 의료행위의 불확실성마저 외면하는 연출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극적 과장은 이해하지만 이 정도면 의료현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심의 요청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주 방송된 '닥터X' 1~2회에서는 주인공 계수정(김지원 분)을 중심으로 의료진 사이의 위계질서와 병원 조직 내 이해관계 등을 그렸다. 특히 환자보다 권력과 실적을 우선시하는 의사들의 모습을 통해 병원 내부의 부조리를 조명했다.

방송 이후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는 의학적 고증이 부족하고 의사들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작진은 논란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방송에서 "본 드라마는 픽션이며 극적인 전개를 위해 실제 의료 현장 및 관련 규정과 다르게 각색되거나 연출된 장면이 포함돼 있다"고 고지했다.

논란 속에서도 '닥터X'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첫 회 시청률 11.4%로 출발한 데 이어 2회에서는 14.9%까지 올랐다. 넷플릭스 세계 비영어권 TV쇼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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