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전월보다 30% 넘게 줄어드는 가운데 지방 입주물량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다.
24일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 직방에 따르면 9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184가구로 집계됐다. 지난달의 1만4701가구보다 30.7%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 9월 1만2454가구와 비교해도 18.2% 적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6936가구, 지방은 3248가구다. 전월과 비교해 수도권 입주물량은 23.5%, 지방은 42.4% 각각 감소한다. 특히 지방의 감소폭이 수도권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전체 입주물량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8월 61.6%에서 9월 68.1%로 높아졌다.
지방의 입주물량 감소는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지방 아파트 입주물량은 8만8161가구로 지난해 12만8301가구보다 31.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수도권 감소율은 20.6%로 지방보다 감소폭이 작다.
특히 9월 지방 입주물량은 3248가구로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수준이다. 다만 10월에는 8083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9월을 저점으로 입주물량이 다시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남은 3개월 동안 월평균 1만4700여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전국적으로는 9월 이후 일시적인 물량 회복이 예상된다.
서울에서는 대단지 입주가 예정돼 있다. 9월 서울 입주물량은 3478가구로, 서초구 방배동 방배5구역을 재건축한 '디에이치방배'가 3064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광진구 구의동 강변역센트럴아이파크 215가구, 성북구 보문동 보문센트럴아이파크 199가구 등도 입주를 앞두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3332가구가 입주한다. 부천 송내역푸르지오센트비엔이 1045가구로 가장 많고 의정부 e편한세상신곡시그니처뷰 815가구, 양주 회천중앙역대광로제비앙 621가구 등이 뒤를 잇는다. 인천에서는 부평구 갈산동 중앙하이츠갈산역센트럴 126가구가 입주한다.
지방에서는 경남 창원시 성산구 신월동 창원센트럴아이파크가 1509가구로 가장 큰 규모다. 강원 춘천 아테라더퍼스트 543가구, 충남 아산신창1차광신프로그레스 450가구, 공주월송지구경남아너스빌 366가구 등이 입주한다.
대단지 입주는 해당 지역의 전월세 시장에 단기적인 공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3064가구 규모의 디에이치방배는 입주를 전후해 전월세 매물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지만 분양가격 기준에 따라 일반분양 물량에 실거주의무가 적용되지 않는 데다 기존 조합원 물량 역시 임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전월세 매물 부족이 이어지고 있는 강남권에서는 대단지 입주가 새로운 공급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반포·방배 일대의 높은 주거 선호도를 고려하면 늘어난 매물이 시장에 장기간 남기보다는 비교적 빠르게 소화될 가능성도 있다.
입주를 앞둔 단지의 자금 조달 여건도 변수다. 디에이치방배에는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이 각각 1000억원 규모의 잔금대출 한도를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고 우리은행도 비슷한 수준의 한도 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직방 관계자는 "당분간 대단지 입주가 예정된 지역에서는 입주물량뿐 아니라 전월세 매물 변화와 잔금대출 여건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정책의 세부 기준과 금융권의 적용 방식이 구체화되는 과정인 만큼 실제 입주 현장에서 체감하는 영향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