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자치구 내 공공임대주택이 상당수인데 또 추가로 짓겠다니 주민 입장에선 화가 나죠."
정부와 서울시가 신규 주택공급 지역으로 언급하는 자치구마다 이같은 '공공임대주택 반대론'이 쏟아진다. 염창공원이 위치한 강서구 염창동과 용산어린이공원이 자리한 용산구 용산동, 탄천 물재생센터 인근인 강남구 수서·일원동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강서구와 강남구는 해당 부지의 녹지시설 개발 기대가 컸던 만큼 공공임대주택 추진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미 공공임대주택이 많이 들어선 상황인데 정부와 서울시가 또다시 임대주택을 지으려 한다는 논리도 그 중 하나다. 최근 탄천 물재생센터 부지 주택공급 관련 주민설명회에선 서울에서 임대주택이 가장 많이 들어선 자치구인 강남구에 임대주택을 추가로 짓는 건 지나치다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4일 머니투데이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의 '주택관리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 25개 자치구 중 아파트형 공공임대주택이 가장 많은 지역은 강남구가 아닌 강서구였다. 지난해 말까지 강서구에는 아파트형 공공임대주택 2만476호가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강동구 1만7430호 △노원구 1만6978호 △송파구 1만2674호 △은평구 1만2247호 등의 순이었다. 강남구는 1만1009호로 25개 자치구 중 여덟번째로 공공주택이 많았다.
반면 아파트형 공공임대주택이 가장 적은 자치구는 도봉구로 1014호에 그쳤다. 종로구(1105호), 광진구(1373호), 금천구(2174호), 용산구(2281호) 등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다만 해당 통계는 아파트형 공공임대주택 20만8243호만 집계한 것으로, SH가 매입한 다가구·원룸이나 도시형생활주택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6월 말 기준 SH가 관리하는 전체 임대주택은 총 27만8581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한 공공임대주택이 가장 많은 자치구도 강서구였다. LH가 지난 6월 공개한 '전국 공공임대주택 공급호수 현황'으로도 서울 자치구별 공공임대주택 분포를 가늠할 수 있는데 이는 LH가 직접 건설한 공공임대주택 중 국민임대·영구임대·행복주택 등 3개 유형의 공급 물량을 집계한 자료다.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공공임대주택 공급 물량은 총 3만2429호로 경기도(35만932호)의 10분의1 수준에 그쳤다. 서울 자치구별로는 강서구가 8359호로 전체의 약 2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노원구(7489호), 강남구(5739호), 강북구(4449호), 서초구(1524호) 순이었다. 공공임대주택 공급 물량이 가장 적은 곳은 영등포구로 61호에 불과했다. 송파구(80호), 강동구(94호) 등도 100호 미만이었다.
공공임대주택 공급시 '빈 땅'만을 찾을 게 아니라 지역 간 균형 배치도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공공임대주택은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해야 한다"면서도 "자칫 강남 등 상급지에 몰릴 수 있으므로 지역 균형까지 고려해 공급 계획을 짜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