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과 무역 중단?…트럼프 "금리 내려라" 극단적 연준 압박

한국·중국과 무역 중단?…트럼프 "금리 내려라" 극단적 연준 압박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9.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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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미국이 적자를 보는 국가들과 무역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대미흑자국과의 교역 중단이라는 극단적 조치까지 거론하면서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방금 발표된 고용지표는 모든 예상치를 2배, 3배 뛰어넘었다"며 "미국이 불과 얼마 전보다 훨씬 더 강한 신용도를 갖춘 만큼 '예전처럼' 전 세계 어느 국가보다 가장 낮은 금리를 누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다른 나라에 흑자를 허용하지 않는다면 그 나라들은 더 이상 재정적 엘리트로 간주되지도 못할 것"이라며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미국이 적자를 보고 있는 국가들과 무역을 중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은 터무니없고 엄청난 비용을 치르게 한 관세 판결에서 '대통령이 그렇게 할 절대적 권한이 있다'고 강력히 인정했다"며 "이는 관세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대한 신임 수장과 함께하는 연준 이사회는 이제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고금리는 미국을 불공정한 불이익에 노출시키고 있고 나는 이런 일이 발생하게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 8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이 전달보다 16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날 발표했다. 시장 예상 증가폭인 5만5000 안팎을 3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5년 넘게 웃도는 상황에서 고용지표가 대폭 개선되면서 연준이 물가안정을 우선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보고 있는 국가들과 교역을 끊겠다는 상상 밖의 카드까지 거론하면서 금리인하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교역 중단 실행을 실제로 염두에 둔 것인지, 연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차원인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무역적자를 보는 나라나 교역 중단을 염두에 둔 나라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미 CNBC 방송은 "말 그대로 받아들이면 적자를 보는 국가와 교역을 중단하겠다는 위협은 극단적"이라며 "미국은 주요 교역국을 포함해 수십개국에서 무역적자를 크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실행에 옮긴다면 경제에 큰 타격이 될 강력한 최후통첩"이라고 평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의 상품·서비스 무역수지 적자는 886억달러로 전달보다 24.4% 늘었다. 7월 무역 상대국별 적자 규모는 멕시코(275억달러), 베트남(233억달러), 대만(181억달러), 중국(152억달러), 한국(104억달러), 유럽연합(89억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채권시장에선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전장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4.41%를 기록했다. 뉴욕증시에선 3대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이날 오후 트루스소셜에 추가로 올린 글에서 "엄청난 고용지표가 발표됐고 미국의 신용과 경제가 좋아졌으니 주식시장이 오르는 게 당연하지만 지난 25년 동안 그래왔듯 주식시장은 오히려 떨어졌다"며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일이냐"고 밝혔다. 이어 "경기가 좋으면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경제를 '죽여야 한다'는 허상 속에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이론을 고수한다면 미국이 마땅히 누려야 할 경제적 위대함을 절대 이룰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마다 미국은 연간 6500억달러의 비용을 치러야 한다"며 "미국이 모든 것을 움직이게 만들고 실패할 뻔한 다른 나라들에게 막대한 경제적 부를 안겨주었기 때문에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적용받아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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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DC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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