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목감도 국평 8억원대"…광명·수지 이어 경기 외곽도 들썩

배규민 기자
2026.09.14 18:06
서울 따라잡는 경기 주요 지역 집값/그래픽=윤선정

서울 강남권 아파트 매매가 오름세가 주춤한 반면 경기 주요 지역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광명, 용인 수지 등 서울 인접 지역에서 먼저 오른 집값이 시흥 목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지역으로 옮겨붙는 '갭 메우기'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 시흥시 목감동 '목감호반베르디움더프라임' 전용 84㎡는 최근 8억3500만원에 계약됐다. 해당 거래는 아직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신고되지 않았다. 신고가 완료되면 지난달 28일 같은 면적 3층이 기록한 종전 최고가 8억1250만원을 2250만원(2.8%) 웃돌게 된다.

서울의 높은 매매가격과 전셋값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실수요가 경기로 이동하면서 서울과 가까운 지역부터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광명, 수지 등 경기 핵심지역의 가격마저 높아지자 매수 가능한 주택을 찾아 시흥 등 주변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목감의 8억원대 계약 역시 경기 내에서 수요가 다음 가격대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했다.

실거래가격에서도 서울과 경기 주요 지역의 격차가 좁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올해 1월과 8월 전용면적 1㎡당 중위가격을 비교한 결과 서울은 두 달 모두 1268만원으로 같았다. 같은 기간 광명의 중위가격은 1110만원에서 1297만원으로 16.8%, 용인 수지는 954만원에서 1110만원으로 16.4% 각각 높아졌다.

이에 따라 중위가격 기준 광명의 서울 대비 가격 수준은 이 기간 0.88배에서 1.02배로 올라섰다. 지난달 광명에서 거래된 아파트의 ㎡당 중위가격이 서울 전체를 소폭 넘어선 것이다. 수지도 서울의 75% 수준에서 88%까지 따라붙었다. 서울 접근성이 좋으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았던 지역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는 추세다.

이 같은 흐름은 경기 내 중저가 지역에서도 확인됐다. 수원 권선구의 서울 대비 가격 수준은 0.50배에서 0.55배, 오산은 0.33배에서 0.41배로 높아졌다. 절대가격은 광명·수지보다 낮지만 그동안 상승폭이 작았던 지역에서도 가격이 오르며 서울과의 격차가 줄었다. 서울 인접지를 중심으로 나타난 상승세가 점차 낮은 가격대의 지역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1월과 8월 사이 중저가 지역만 오른 것은 아니다. 강남3구와 성동, 분당·하남 등 기존 고가 지역도 서울 평균보다 빠르게 상승했다. 가격이 낮았던 지역이 서울 평균을 따라붙는 동안 고가 지역도 평균 이상으로 오른 상황이다.

다만 최근에는 이런 추세에 변화가 생겼다. 앞서 상승을 주도한 강남권은 누적된 가격 부담에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세제 변화가 겹치면서 상승세가 둔화하거나 일부 하락한 반면 경기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매매가격과 전셋값 상승이 실수요자의 매매 전환을 자극하고 있다. 고가 지역에 집중됐던 매수세가 시차를 두고 경기 중저가 지역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향후 경기지역의 강세가 이어질지는 강남권 조정과 금리·대출 여건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고가 아파트의 가격 부담이 낮아지면 수요가 다시 서울 상급지로 이동할 수 있다. 반대로 강남권의 약세가 시장 전반의 관망세로 번지면 최근 가격이 오른 경기지역도 상승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직방은 현재의 '갭 메우기'를 수도권 집값이 비슷해지는 현상이라기보다 시장 여건에 따라 수요가 이동하면서 지역별 가격 격차가 달라지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셋값과 금리, 대출 여건 등이 앞으로 수요 이동의 방향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번 분석은 각 지역에서 실제 거래된 아파트의 전용면적 1㎡당 가격 중위값을 산출한 것으로 집값 변동률을 나타내는 가격지수와는 차이가 있다. 8월 거래는 신고기한이 남아 있어 추가 신고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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