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이 84주 연속 상승하면서 문재인 정부 당시 기록한 역대 최장 기록(85주)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세제개편안 영향으로 강남3구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실수요자들이 매매가 중·하위 지역으로 계속 유입되며 이들 지역의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이 17일 발표한 9월 둘째주(1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격지수는 0.16% 상승해 84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가 동반 하락하면서 전주(0.20%) 대비 상승폭은 줄었다.
세제개편안 영향이 지속되며 강남3구는 2주째 동반 하락했다. 이 중 강남구(-0.36%)와 서초구(-0.26%)는 6주 연속 내림세다. 송파구도 낙폭을 키워 0.12% 하락했다. 강남구나 서초구로 갈아타기 하려는 송파구 아파트 보유자들이 뒤늦게 일부 매도 호가를 조정하는 움직임이 이번주 송파구 가격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반면 서울 외곽 매매가 중·하위권 지역은 강세를 이어갔다. 중랑구(0.51%), 도봉구(0.47%), 서대문구(0.47%), 성북구(0.43%) 등이다. 대출부담 증가와 세제 불확실성 등이 계속되면서 실수요가 가격 문턱이 이미 높아진 강남3구, 한강벨트 등 핵심지역 대신 인접 하위 지역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경기도는 0.18% 올라 전주(0.17%) 대비 상승폭이 소폭 늘었다. 특히 수원 영통구(0.61%), 안양 동안구(0.45%), 수원 권선구(0.42%) 등 경기 남부 주요 지역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경기 남부의 강세는 삼성전자 사내대출 등으로 인한 유동성 유입이 본격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내대출 기준에 맞춰 광교 신도시나 영통·매교 역세권 신축 아파트로 갈아타기 수요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출퇴근 권역인 용인 기흥구, 화성 동탄구도 각각 0.42%, 0.31% 오르는 등 반도체업 종사자 중심의 실수요 이동이 뚜렷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세제개편안 영향 속에서 서울 아파트 시장 내 지역별 온도 차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대적으로 세제 부담이 큰 강남3구는 약세가, 개편안 영향으로 덜한 매매가 중·하위 지역은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반도체 배후지역을 포함한 경기 남부 지역은 탄탄한 실수요를 바탕으로 거래 활기와 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세제개편안을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한 데다 금리인상으로 인해 투자심리도 위축된 만큼 강남3구 지역의 거래 둔화 및 가격 약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 중하위 지역 및 경기도는 세제개편안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생애최초로 주택을 구입하는 2030세대 무주택자들의 대기수요도 두터운 편이라 가격 강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