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자리를 이어받게 될 후임 국토부 2차관 유력 후보도 모두 경기도 배경을 지닌 인물로 채워진 것으로 파악됐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도내 A부시장과 경기도 B실장 등 2명으로 남양주시 부시장 출신인 홍 후보자에 이어 국토부 2차관을 경기도 관료가 연이어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유력시되면서 후임 2차관 인선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차기 2차관 후보로는 A부시장과 B실장이 물망에 오른다. 이들은 모두 인사 검증(2배수) 절차까지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전남 나주 출신으로 기술고시 30회다. 현재 경기도 내 모 지자체에서 부시장을 맡고 있으며 앞서 경기도에서 여러 주요 보직을 거쳤다. 철도항만물류국장으로 근무하며 경기도의 철도와 항만, 물류 정책을 담당한 경험도 있다.
B씨는 전남 순천 출신으로 기술고시 34회다. 경기도에서 주택과 신도시를 비롯한 도시개발 분야의 주요 보직을 거치며 관련 정책 경험을 쌓았다.
두 사람은 모두 호남 출신으로 기술고시를 거쳐 경기도에서 주요 보직을 맡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A씨가 경기도 철도항만물류국장을 맡았을 당시 홍 후보자는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홍 후보자에 이어 다시 경기도 배경의 인물이 국토부 고위직 후보로 거론되면서 이와 관련한 우려가 국회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터져나오기도 했다. 국토부 출신인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6일 청문회에서 "들리는 얘기로는 홍지선 후보자 후임 2차관도 경기도에서 오는 거 아니냐고 국토부 직원들이 걱정한다"며 "(홍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청와대에 (경기도 인사 거부) 건의는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앞서 홍 후보자 역시 경기도 남양주시 부시장을 지낸 뒤 곧바로 국토부 2차관으로 발탁됐다. 후보군에 오른 2인 중 1명이 후임 차관 자리를 꿰찰 경우 표면적으로는 홍 후보자와 동일한 과정을 걷게 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경기도 인사들을 주요 보직에 배치해 국정 운영의 안정성을 높이고 호남 출신을 내세워 지역 민심에 호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청한 정부 관계자는 "경기도 인사의 잇단 국토부 진출을 놓고 내부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며 "모든 결정은 인사권자의 뜻에 달린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