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반포도 제쳤다…평당 2억 찍은 '그사세' 아파트, 어디?

김지영 기자
2026.10.10 04:51
사진=부동산원 부동산테크 갈무리

3.3㎡당 시세 2억원의 아파트가 탄생하며 서울 초고가 아파트의 기준이 새로워졌다. 대한민국 대표 부촌으로 꼽히는 강남구 압구정과 반포의 대표 아파트 단지를 웃도는 수준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테크의 9월 28일 기준 '단지 TOP10'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나인원한남의 3.3㎡당 시세는 2억원으로 집계됐다. 3.3㎡당 시세가 2억원을 찍은 것은 국내 아파트 중 나인원한남이 처음이다. 이어 압구정 현대14차(203·204·205·206동)가 3.3㎡당 1억97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1억9000만원), 4위는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1억8300만원)에게 각각 돌아갔다. 용산, 압구정, 성수, 반포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간판 단지들이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

5위부터는 압구정 재건축 단지들이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신현대9차가 1억7700만원으로 5위에 올랐고 한양1차(영동한양)가 1억7600만원, 현대13차(208~211동)가 1억7500만원, 신현대12차가 1억72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4차 저층(51~56동)과 신현대11차도 각각 1억7000만원 수준으로 10위권에 포함됐다.

10위권 전체를 보면 압구정 재건축 단지들의 강세가 두드러졌지만 최고가 자리는 나인원한남이 차지하면서 용산 고급 주거타운의 특성을 여실히 증명했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도 3위에 오르며 신흥 고급 주거지로서의 성수동의 입지를 강화했다.

3.3㎡당 가격이 아닌 전체 거래가를 보면 나인원한남의 특수성이 한층 두드러진다. 이 단지는 전용 207~273㎡의 대형 평형 341가구로 구성돼 있다. 초대형 주택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실거래가가 100억원을 훌쩍 웃돈다. 200억원을 넘는 거래도 7건이나 있었다. 실거래가 200억원 이상의 거래가 체결된 단지도 나인원한남이 유일하다. 현재까지 기록된 나인원한남 최고 거래가는 지난 8월 전용 273㎡의 263억원이다. 종전 단지 최고가인 255억원을 8억원 웃돌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최근에는 초고가 아파트시장의 수요층이 한층 젊어지는 추세도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오랜 기간 부동산을 보유해 자산을 축적한 고령층이 초고가 아파트시장의 주요 매도자이자 보유자였다면 최근에는 30~40대 젊은 자산가들이 새로운 매수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공급이 제한적인 초고가 주택에 고액 자산이 집중되면서 가격 상단이 일반 주택시장과 별개로 움직이는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을 두고 서울 주택시장을 하나의 공통된 시장으로 묶어 해석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금리와 대출 규제 등 일반적인 주택시장 변수에 영향을 받는 중저가 주택과 자산가들의 수요가 집중되는 초고가 주택이 서로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은 부동산테크 시세에 대해 실거래 사례와 협력공인중개사의 자문 등을 활용해 산정한 일반적이고 통상적인 거래가능가격이라고 설명했다. 개별 호수의 특수한 거래가격이나 급매 가격과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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