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부터 'AI 파멸론'까지, 종말론적 사고방식의 맹점 [PADO]

'기후위기'부터 'AI 파멸론'까지, 종말론적 사고방식의 맹점 [PADO]

PADO 국제시사문예지
2026.10.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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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9월 25일자 뉴욕타임스 매거진 기사는 세상을 활보하는 종말론적 사고를 점검합니다. 요즘은 'AI 종말론'입니다.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금융망을 교란하고 핵미사일을 제멋대로 발사해 인류를 멸망시킨다는 상상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도 이런 종말론이 힘을 얻었습니다. 흑사병처럼 인류의 상당수가 코로나로 사망할 수도 있다는 비관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각국 정부들이 사람들을 격리하고 바이오기업들은 백신을 개발했습니다. 이에 맞춰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도 순해졌습니다. 그리고는 완전히 사라지지도 않았지만 인류와 공존할 수 있는 평범한 바이러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의식은 흑백이 명쾌하지만 현실은 회색입니다. 비관도 낙관도 아닌 그저 그런 일상성(banality)가 세상의 표준입니다. 따라서 비관적 언사도 낙관적 언사도 모두 과도한 사변의 결과일뿐입니다. 요즘 대논쟁이 되고 있는 AI도 그럴 것입니다. AI의 미래는 결국 회색일 것이며, '그럭저럭'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전개를 보일 것입니다. 그것이 100년 뒤에 보면 놀라운 도약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며,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개발이 보여줬듯 간헐적인 놀라움도 가져다 줄 것입니다. AI에 대해 과도한 낙관도 과도한 비관(종말론 같은)도 피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담담한 관찰, 그리고 한발 앞선(또는 한발 뒤쳐진) 대비(대처)입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픽=PADO(생성AI 사용)
/그래픽=PADO(생성AI 사용)

무명의 AI 연구자 제이컵 콕슨은 9월 8일 X에 첫 게시물을 올려 경고했다. "AI를 만드는 사람들은 AI가 2020년대 말까지 우리 모두를 죽일 수도 있다고 진지하게 믿고 있다."

콕슨은 최첨단 AI 기업을 떠나 앞으로 닥칠 끔찍한 위험을 공개적으로 경고한 인물이기도 했지만 최근 잇따라 등장한 눈에 띄는 종말론적 경고자 가운데 가장 새로운 인물이기도 했다. 어쩌면 그레타 툰베리로 시작됐을 이들은, 짧은 한 세대가 통째로 지났다고 느껴질 만큼 오랫동안 미국인들을 공포와 매혹에 빠뜨렸다.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공포가 꼬리를 물고 이어진 것이다.

기후 위기에 대한 경고, 코로나19, 그리고 AI. 최근 몇 년 동안 이 셋은 우리 문화의 종말론적 능선을 따라 가장 두드러지게 솟아오른 봉우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 산맥 곳곳에는 그 외에도 여러 형태의 실존적 공포가 자리 잡고 있다. 눈을 돌리면 5G 음모론이나 이민자가 기존 주민을 대체한다는 비주류 음모론도 눈에 띌 수 있다.

활동가이자 작가인 나오미 클라인이 즐겨 말하듯, 음모론은 사실은 틀리게 짚지만 감정은 정확히 짚는다. 이 모든 디스토피아적 전망이 공유하는 감정은 바로 갑작스럽고도 압도적인 통제력 상실을 상상할 때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듯한 감각이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은 어느 정도는 위기 그 자체 때문이다. 하지만 거기에는 우리의 출발점도 반영돼 있다. 위기에 맞닥뜨려도 삶은 안정되고 제도는 굳건하며 미래에 대한 전망은 흔들리지 않는 가운데 우리가 통제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애초의 기대다. 그 약속이 덜 확실해 보이면 공포가 뒤따른다.

(계속)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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