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상승 통계에도 대통령은 "주요지역 하락"…시각차 왜?

홍재영 기자, 이정혁 기자
2026.11.03 17:41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26.11.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서울 주요 지역의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놀라울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고 언급한 것과 달리 주요 집값 통계는 서울 전체 집값의 장기 상승세를 가리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서울 전체 시장보다는 강남 등 이른바 상급지 집값 하락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넷째주(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보다 0.09% 올랐다. 직전 주 0.13%보다 오름폭은 줄었지만 90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KB부동산의 주간아파트시장가격동향 조사에서도 10월 넷째주(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이 전주 대비 0.17%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동향과 KB부동산 통계는 국내 대표 집값 통계다. 이 중 부동산원 통계는 주택법 등 법적 근거를 갖춘 국가 승인 통계인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포함된다.

부동산원은 매주 전국 아파트를 표본으로 조사한다. 창구는 전국 30개에 달하는 부동산원 지사다. 지사에서 실거래 기반으로 자료를 조사하고 실거래 표본이 부족할 시에는 협력 중개업소를 포함한 중개업소들로부터 의견을 들어 반영해 통계 지수를 산출한다. 전국 각지서 모인 통계자료를 모아 부동산원 본사에서 일괄 발표하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KB부동산은 중개업소를 통해 표본주택의 실거래가격이나 유사 매매사례를 바탕으로 추정한 가격을 조사해 주간·월간 지수를 산출한다. 부동산원과 KB부동산 두 기관의 통계는 집값 표본 구성과 가중치, 지수 산식 등이 달라 같은 시장을 조사해도 변동률은 다소 차이가 난다.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추이/그래픽=김다나

양대 부동산 통계가 모두 서울 집값 상승을 가리키고 있는 만큼 이 대통령의 집값 하락 발언은 통계를 해석하는 관점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서울 주요 지역 집값이 "놀라울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고 말한 데 이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수도권 주택 가격 전망을 두고 "폭락을 걱정하는 쪽도 생겨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부동산원 통계상 강남3구 집값은 6주 연속 동반 하락 중이다. 다만 10월 넷째주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연초 대비 아파트 매매가가 내린 곳은 강남구(-1.64%)가 유일하다. 서초구(0.14%)와 송파구(4.35%)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을 뿐 연초에 비해 집값이 올랐다.

이에 부동산시장에서는 대통령의 집값 인식이 일반 실수요자의 시선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서민, 청년층 등을 포함한 실수요가 향하는 곳은 이미 범접 불가능할 정도로 오른 강남권이 아닌 매매가 중·하위 외곽 지역인데 대통령이 일부 고가 아파트 사례만을 들어 집값 하락을 얘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서울 전체 집값 상승세는 강남3구가 아닌 매매가 중·하위권 지역이 주도하고 있다. 서울 자치구 중 올 들어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곳은 성북구로 약 16.6% 뛰었다. 이밖에 서대문구는 14.1%, 강서구는 13.1%, 구로구는 13.0%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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