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 당기순이익 1위를 굳혀가는 OK저축은행이 자산 기준으로도 SBI저축은행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를 포함해 4분기 연속으로 순이익에서 SBI저축은행을 제쳤으며 양사의 자산 격차는 1년 새 약 75% 줄었다. 양사의 서로 다른 유가증권 운용 방식이 희비를 갈랐다.
1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지난 상반기 229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331억원 대비 1960억원 증가했다. 증가율로는 592%다. OK저축은행의 순이익은 업계 전체의 30%에 달한다.
오랜 기간 저축은행 업계 1위를 지켜왔던 SBI저축은행의 반기순이익은 3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562억원) 대비 33% 감소했다. SBI저축은행은 총자산 1위이지만 순이익 기준으로는 올해 상반기 4위를 기록했다.
SBI저축은행은 2024년과 지난해 순이익 기준으로도 업계 1등이었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이 지난해 3분기 SBI저축은행을 분기순이익에서 앞질렀다.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4개 분기 연속으로 SBI저축은행을 이겼다.
OK저축은행은 자산에서도 SBI저축은행을 빠르게 따라오고 있다. 상반기 기준 OK저축은행 총자산은 12조5760억원, SBI저축은행은 12조8354억원이다. 아직 SBI저축은행이 2594억원 더 많지만 1년 전에는 이 격차가 1조298억원이었다. 1년 새 양사의 자산 격차가 약 75% 축소됐다. OK저축은행 자산이 4220억원 늘어난 사이 SBI저축은행 자산은 2962억원 줄었다.
상반기 기준 양사의 이자수익은 5371억원으로 정확히 똑같다. 비용을 제외한 이자순익은 OK저축은행이 31억원 근소하게 앞선다. 사실상 대출이라는 본업에선 양사의 격차가 없는 것이다.
순이익 격차의 원인은 주식이나 펀드 등 유가증권 운용이다. 상반기 OK저축은행의 유가증권 손익은 2406억원이지만 SBI저축은행은 55억원에 불과했다.
SBI저축은행은 유가증권 투자에서 보수적이다. 전체 자산 구성에서 유가증권 비율이 7.4%인 반면 OK저축은행은 11.2%다.
SBI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19.52%로 매우 높다.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비율인 11%를 훌쩍 넘는다. 업권 평균 BIS 비율보다 3.8%P(포인트) 더 높다. 위험 자산을 더 취급할 수 있는 여유가 상당한데도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대출이라는 금융사 본업에 더 집중했다. 그로 인해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용대출 한도가 차주 연 소득 1배로 제한된 이후 SBI저축은행의 대출 영업은 타격을 받았다. 현재 대출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중금리 생활안정자금 대출' 등으로 활로를 뚫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OK의 경우 오너기업인 만큼 과감한 투자와 그에 따른 책임을 질 수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며 "SBI는 그런 의사결정을 하기가 어렵다는 구조적인 차이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