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 9일 차기 행장 후보 선임 개시…"표 대결 유력"

김도엽 기자
2026.09.08 16:30
Sh수협은행 행장 후보와 행장 추천위원회 구성/그래픽=이지혜

Sh수협은행 차기 행장 선임 절차가 오는 9일 서류심사를 시작으로 본격화한다. 수협중앙회가 내부 출신인 신학기 현 행장의 연임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금융위원회 고위 관료 출신인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후보로 등장하면서 정부와 중앙회 간 표 대결이 유력해진 상황이다.

8일 수협은행에 따르면 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9일 행장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서류심사를 진행한 뒤 면접 대상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앞선 행장 선임 과정에서는 서류심사를 통과한 지원자 전원을 면접해온 만큼 이번에도 지원자 6명 전원이 면접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면접은 오는 21일 진행하고 22일 최종 후보자를 결정해 공시할 예정이다.

이번 행장 공모에는 강철승 한국수산정책포럼 대표, 박양수 전 수협은행 부행장, 신학기 현 수협은행장, 이형승 BNK증권 사외이사,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장, 정철균 전 수협은행 부행장 등 6명이 지원했다.

이번 인선에서 주목되는 건 정부 측과 수협 측의 '표' 경쟁이다. 최종 후보로 선정되려면 행추위원 3분의 2 즉, 5명 가운데 4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행추위는 김병규 사외이사(기획재정부 추천), 박경철 사외이사(해양수산부 추천), 송광복 부안수협 조합장(수협중앙회 추천), 임형준 사외이사(금융위원회 추천), 정승만 경기수협 조합장(수협중앙회 추천) 등 5명으로 구성된다. 정부 추천 위원이 3명, 수협중앙회 추천 위원이 2명이다.

수협중앙회 측은 신학기 행장의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는 가운데 이형주 원장의 등장으로 정부 측 표심에 관심이 쏠린다. 이 원장은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쳐 현재 금융정보분석원장을 맡고 있는 금융위 고위 관료 출신이다.

과거에도 수협은행은 여러차례 정부와 수협중앙회의 선호 후보가 갈리면서 행장 선임이 장기간 표류한 바 있다. 수협은행이 중앙회에서 별도법인으로 독립한 2017년 첫 행장 선출 당시 정부 측은 관료 출신인 이원태 당시 행장의 연임을, 수협중앙회 측은 강명석 당시 수협은행 상임감사를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의견이 맞서면서 이원태 행장이 4월 임기 만료로 물러난 뒤 수협은행은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결국 세 차례 공모 끝에 이동빈 전 우리피앤에스 대표를 행장으로 선임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정부와 수협중앙회의 의견 대립이 길어지자 양측이 특정 후보에 합의하는 방식으로 일단락된 것으로 전해진다.

2020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다. 당시 행추위는 후보자 5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지만 4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후보를 정하지 못해 재공모를 결정했다. 이후 후보군이 11명으로 늘어났고 당초 후순위로 꼽히던 김진균 수협은행 수석부행장이 행장으로 선임됐다.

2022년에는 정부 측이 한발 물러섰다. 당시 정부 측은 최기의 KS신용정보 부회장을 선호하고 중앙회는 강신숙 수협중앙회 부대표를 지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재공모와 여러차례 추가 면접을 거쳐 강신숙 부대표가 행장에 취임했다.

이번 선임을 앞두고 금융권에서는 특히 해양수산부의 표심이 어디로 갈 지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 관계자는 "표 대결이 아주 유력해진 상황"이라며 "정부 측이면서 수협 측과도 관계를 맺는 해수부가 어떤 입장을 보이냐가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