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교보생명, '디지털 실험' 교보라플 연내 흡수통합

단독 교보생명, '디지털 실험' 교보라플 연내 흡수통합

이창명 기자
2026.09.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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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간 적자에 7차례 증자…3700억 투입에도 독립경영 한계

교보라이프플래닛 킥스 및 당기순손실 추이/그래픽=김지영
교보라이프플래닛 킥스 및 당기순손실 추이/그래픽=김지영

교보생명이 출범 이후 줄곧 적자를 이어온 디지털 생명보험 자회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교보라플)을 연내 흡수통합한다. 교보라플의 수익성 한계와 자본규제 부담에 결국 모회사와의 통합으로 이어지게 됐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교보라플을 흡수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통합 방식과 시점 등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내부에선 연내 통합을 고민중이다. 교보생명이 100% 지분을 보유한 만큼 통합 자체에는 큰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교보라플은 교보생명이 2013년 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업 생명보험사로 출범시킨 회사다. 설계사나 대면 영업조직 없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디지털 보험사로 출발하면서 보험산업의 새로운 성장모델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출범 이후 매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교보생명의 '아픈손가락'으로 꼽혀왔다. 출범 초반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판매·관리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웠지만 초기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과 시스템 구축 및 유지에 필요한 정보기술(IT) 투자 부담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교보생명은 그동안 교보라플의 자본 확충을 위해 7차례에 걸쳐 약 3650억원을 증자했다. 마지막 증자는 2024년 3월(1250억원)이었다.

교보생명의 지속적인 자금 투입에도 교보라플이 수익 기반을 안정적으로 구축하지 못하면서 모회사가 자본 부담을 계속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교보생명은 교보라플에 대한 추가 증자보다 모회사와 통합해 자본과 경영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해왔다. 특히 내년부터 적용되는 기본자본 관련 규제 강화도 연내 통합 검토의 주요 배경으로 거론된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디지털보험사로 교보라플과 비슷한 처지였던 캐롯손해보험이 한화손해보험에 흡수합병된 사례가 있다.

보험업권에선 교보라플처럼 규모가 작은 온라인 보험사의 경우 손익이나 자본 변동이 작더라도 지급여력 등 건전성 지표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 때문에 교보라플은 지난 6월 신한EZ손해보험과 함께 금융당국에 온라인보험사의 특성을 고려한 자본규제 완화를 요청하기도 했다. 온라인 기반 보험사는 대면 영업조직이 없어 사업모델과 비용 구조가 기존 보험사와 다른 만큼 현행 자본규제를 일률적으로 적용할 경우 상대적으로 부담이 크다는 취지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현재까지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그동안 교보라플 독자 생존을 위해 자본 증자 등을 통해 노력해왔다"며 "흡수합병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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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명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이창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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