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다 재미 먼저" 트랄라랩의 출사표 '주사위의 신:리롤'

최우영 기자
2026.10.17 08:00

[인터뷰]지승범 트랄라랩 대표 "검증된 IP를 글로벌 히트작으로 되살리는 회사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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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범 트랄라랩 대표. /사진=트랄라랩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으로 출발한 트랄라랩이 게임 개발·서비스 회사로 방향을 바꾼 뒤 첫 작품을 내놓는다. 글로벌 보드게임 IP(지식재산권) '주사위의 신'을 새로 만든 '주사위의 신: 리롤(Re:Roll)'이다. 이달 말 대만·홍콩·마카오에서 소프트런칭을 시작하고, 성적을 검증한 뒤 내년 상반기 글로벌 정식 출시에 나선다.

트랄라랩은 2023년 게임사 조이시티가 블록체인 게임 전문 자회사로 세웠다. 이듬해 독립 법인으로 새로 출발하며 회사의 방향을 바꿨다. 지승범 트랄라랩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설립 당시에는 복잡하고 사용하기 힘든 블록체인을 쉽고 빠르고 간편하게 만들어주는 게임 플랫폼을 지향했지만 시장은 기술보다 재미를 먼저 묻고 있었다"며 "그래서 이용자가 직접 즐기는 게임을 만들고 서비스하는 회사로 방향을 재정의했다"고 밝혔다.

지 대표는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중단은 지난 3년간 가장 어려웠던 결정으로, 회사가 만들어진 이유 자체를 바꾸는 일이었고 그동안 들인 시간과 비용을 내려놓는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판단 근거는 시장, 자산, 생존 세 가지였다. 지 대표는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 이용자는 토큰 가격을 따라 움직였고 오래 남는 이용자는 드물었다"며 "플랫폼을 먼저 만드는 것은 순서가 뒤바뀐 것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트랄라랩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글로벌에서 검증된 IP를 다루는 일이었고, 작은 회사는 매출을 만드는 제품 하나가 가장 중요하다"며 "여러 방향을 동시에 가져가기보다 한 작품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사위의 신:리롤' 게임 이미지. /사진=트랄라랩

그렇게 집중한 역량의 결과가 바로 이달 말 출시되는 '주사위의 신:리롤'이다. 2015년 조이시티가 내놓은 모바일 보드게임 '주사위의 신'은 1200만 이상의 글로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홍콩 등 일부 마켓에서 한때 매출 1위를 기록한 보드게임 IP다.

지 대표는 "'리롤'은 원작의 핵심인 '짧고 쉬운 대전의 재미'는 살리면서 지금의 모바일 이용자 환경에 맞게 대전 구조와 성장, 소셜 요소를 새로 설계한 게임"이라며 "10년 넘게 사랑받은 게임인 만큼 누적된 콘텐츠와 성장 구조가 두터워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규 이용자도 첫날부터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시즌제를 택해서 모두가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하고, 시즌마다 새로운 전략이 통하는 구조"라며 "이를 통해 유저들이 게임의 본질적 재미에 더 몰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라라랩은 처음부터 주된 타깃 시장과 고객 모두 글로벌 시장을 보고 있다. '주사위의 신' 원작 IP 매출의 70~8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어서다. 그 중에서도 해당 IP가 가장 오랫동안 인기를 끌고, 보드게임 문화가 강한 대만·홍콩·마카오 등 중화권이 첫 번째 공략 대상이다.

'주사위의 신:리롤' 게임 이미지. /사진=트랄라랩

트랄라랩은 조이시티에서 독립한 뒤에도 IP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주사위의 신에 이어 '프리스타일' '건쉽배틀' 등의 IP도 트랄라랩이 향후 글로벌 히트작으로 재창조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열려있다.

지 대표는 "올해 리롤 소프트런칭을 안정적으로 진행하고 목표한 잔존율을 확인한 뒤 내년에는 글로벌 정식 출시로 의미 있는 매출을 만들 계획"이라며 "검증된 IP를 글로벌 히트작으로 다시 만들어내는 데 가장 강한 회사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랄라랩은 올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고 탭엔젤파트너스가 운영하는 '액셀러레이터 연계지원-블록버스터 4기' 프로그램에 선정돼 투자·현지화 프로그램을 지원받는 등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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