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전문성을 사업 계획으로 고도화하는 '기술 멘토링'

최우영 기자
2026.10.28 08:00

[모두의 창업, 아이디어가 사업이 되기까지 ③]
반도체·자동차 소재 경험을 액침형 방열판 개발에 연결

[편집자주] 올해 시작된 '모두의 창업'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도전하라"는 기조 아래 진행됐다. 초기 아이디어가 투자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으며 어떻게 고도화되는지 인천지역 멘토 기관 탭엔젤파트너스의 멘토링을 받아 1차 2라운드까지 진출한 예비창업자들의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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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규씨가 '모두의 창업' 인천지역 예선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탭엔젤파트너스

회사에서 소재와 제조공정을 오래 다뤄 왔어도 개인 자격으로 제품을 만들 때는 새로운 어려움이 나타난다. 재료를 구하려 해도 개인과 거

래하기를 꺼리는 경우가 있고, 필요한 설비를 이용하거나 시제품 제작·시험 비용을 마련하는 일도 쉽지 않다. 재활용 알루미늄을 활용한 액침형 방열판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김남규씨가 그랬다.

김씨는 반도체와 자동차 분야 금속 관련 업무, 재료·설비 분야 등에서 십수년의 경력을 쌓았다. 그가 개발 중인 방열판은 재활용 알루미늄에 이종 소재 접합과 표면처리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데이터센터와 액침냉각 하드웨어, 높은 신뢰성이 필요한 AI·전력 반도체 분야에 적용할 방열부품을 구상하며 '모두의 창업'에 도전했다.

하지만 재활용 소재라는 특징만으로 제품의 경쟁력을 설명할 수는 없었다. 열팽창 특성이 다른 소재를 접합할 때의 안정성, 방열 특성, 냉각액과 접촉하는 환경에서의 장기 신뢰성을 확인해야 했다. 소재와 공정의 가능성을 고객이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로 바꾸는 과정이 필요했다.

책임멘토링은 이미 준비해 둔 사업계획의 구체성과 세부 내용을 보완하는 역할을 했다. 김씨는 사업계획서 작성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으면서 계획을 더 명확하게 정리했다. 기술 경험에서 출발한 개발 구상에 실행 과제와 후속 검증 방향을 더해 간 것이다.

책임멘토를 맡은 김춘영 기술보증기금 인천기술혁신센터 지점장은 "김남규 도전자는 소재와 제조공정에 대한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갖추고 있었다"며 "멘토링에서는 이러한 전문성이 사업계획에 구체적으로 드러나도록 세부 내용을 보완하고, 제품 개발과 사업화 과정에서 확인해야 할 과제를 정리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김남규씨는 이종 소재 접합 실험을 통해 양호한 접합 상태가 나타나는 특정 조건을 확인했다. 멘토링 과정에서는 폐알루미늄 선별과 중간층 조성, 대량 처리 시 접합성 개선 등을 장기 사업화 과제로 정리했다. 제작 가능성 확인을 넘어서 반복 생산 공정을 갖추고 경제성을 검증하는 방향이 구체화됐다.

탭엔젤파트너스는 멘토기관으로서 프로그램 전반의 지원을 활용하며 창업 준비를 이어가도록 도왔다. 김씨는 활동자금과 샘플 제작 비용, 멘토링과 특허 관련 교육 등을 지원받았다. 제조업 창업에 필요한 재료·설비·시험 여건을 마련하고 개발과 사업계획을 함께 점검하는 과정이었다.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일도 남았다. 직접 대면 미팅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프로그램이 제공한 AI 솔루션을 활용해 고객 요구와 제품 개발 방향에 관한 정보를 얻었다. 앞으로 실제 고객을 만나 요구 사양과 검증 조건을 구체화하고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김씨는 "고객이 요구하는 접합 품질과 방열 특성, 장기 신뢰성을 데이터로 보여주고 반복해서 만들 수 있는 공정을 갖추는 것이 다음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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