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특근 등 수당으로 여겨지던 임금까지 월급으로 포함하는 '완전 월급제' 추진을 검토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일 열린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완전 월급제를 포함한 임금체계 개선 방안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지난해 단체교섭에서 신설한 노사공동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노사는 현행 임금체계를 분석하고 외부 전문가 의견과 해외 완성차 업체의 임금 운용 사례 등을 참고해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현대차 노사가 검토하는 완전 월급제는 근로시간 변동과 관계없이 매달 일정한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2012년 기술직(생산직) 임금체계를 시급제에서 월급제로 전환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다만 현행 월급제에서도 연장·야간·특근 수당 등은 실제 근무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완전 월급제는 이처럼 근무 형태에 따라 변동하는 수당 일부를 고정급에 포함해 월별 임금 변동성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생산현장 자동화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도입이 완전 월급제 논의의 배경으로 꼽힌다. 자동화 확대로 잔업과 특근이 줄어들 경우 생산직 근로자의 실질 임금이 감소할 수 있는 만큼 새로운 생산체계에 맞춰 임금 구조도 손질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는 2028년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의 부품 작업 공정에 투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완전 월급제가 도입되면 근로자는 생산량이나 특근 여부에 따른 임금 변동을 줄일 수 있다. 회사 입장에서도 자동화에 따라 생산 방식과 근무시간이 달라지는 상황에 맞춰 임금체계를 보다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기본급에 포함할 수당의 범위와 임금 산정 기준을 놓고 노사 간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어 실제 도입까지는 상당한 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기존에 특근과 잔업을 통해 추가 임금을 받아온 근로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임금 수준을 설계하는 것도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합의가 완전 월급제 도입을 전제로 하거나 도입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노조의 완전 월급제 요구와 관련해 노사공동 TF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선진 임금체계 개선 방안을 협의하고 공동 연구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