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일제히 부진했다.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을 겪은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5개사 모두 국내 판매가 줄어들었다. 각 완성차업체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모두 마무리한 만큼 하반기 생산 정상화와 신차 투입으로 반등을 노린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400,500원 ▼3,000 -0.74%)·기아(131,200원 ▲200 +0.15%)·KG모빌리티(2,670원 ▼30 -1.11%)(KGM)·르노코리아·GM한국사업장 등 5개사의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7만9601대로 전년 동월 대비 28.3% 감소했다. 해외 판매를 합한 전체 판매는 58만9412대로 5.9% 줄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14.2% 감소한 28만8574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국내 판매량은 41.1% 줄어든 3만4333대에 그쳤다. 지난 7월 시작된 노조 파업으로 울산공장 등의 가동이 차질을 빚은 데다 신차 대기 수요까지 겹친 영향이다.
차종별로는 투싼이 526대로 86.4% 급감해 낙폭이 가장 컸다. 아반떼는 80.9% 줄어든 1462대, 코나는 65.7% 줄어든 1034대, 팰리세이드는 65.4% 감소한 1812대를 기록했다. 제네시스도 G80 1460대, GV70 1406대, GV80 1240대 등 4545대에 그치며 51.2% 감소했다. 반면 신형 모델을 투입한 그랜저는 15.4% 늘어난 5931대, 싼타페는 8.9% 증가한 3596대로 선방했다.
해외 판매도 8.5% 줄어든 25만4241대에 머물렀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더 뉴 그랜저, 디 올 뉴 아반떼 등 신차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기아도 국내 시장에서 판매가 소폭 줄었지만 해외 판매로 선방했다.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5% 증가한 26만6675대를 판매했는데 국내에서는 7.6% 감소한 4만213대, 해외에서 7.4% 늘어난 22만5413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최다 판매 모델은 4만6239대가 팔린 스포티지였고 셀토스(3만5698대), 쏘렌토(1만8404대)가 뒤를 이었다.
국내에선 친환경차 판매가 두드러졌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에서 전년 동월 대비 24.4% 늘어난 2만4894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다. 국내 판매의 61.9%에 해당한다. 특히 전기차가 69.4% 증가한 1만985대로 EV3(3174대)와 EV5(3146대), 레이 EV(1201대) 등이 고르게 실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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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관계자는 "해외 시장은 지역별 수요에 기반한 맞춤형 판매 전략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남은 하반기에도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유럽에서는 전기차 등 전동화 차량을 중심으로 성장 모멘텀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중견 3사는 내수 부진이 더 두드러졌다. KGM은 내수 2300대, 수출 4560대 등 6860대를 판매해 22.6% 감소했다. 내수가 43.3% 줄었다. 르노코리아는 34% 감소한 4261대를 팔았다. 내수는 47.7% 줄어든 2024대, 수출은 13.6% 감소한 2237대였다. GM한국사업장은 수출이 12.4% 늘었지만 내수는 39.4% 줄어든 731대에 그쳤다.
완성차업계는 올 하반기에 생산 정상화와 수익성 확대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과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 등 신차를 투입하고 기아는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유럽에서 전기차를 앞세운 지역별 전동화 전략을 이어간다. 르노코리아는 이달 그랑 콜레오스 2027년형과 화이트 에디션 '에뚜알', 준대형 크로스오버 필랑트의 엔트리 트림인 테크노를 잇따라 내놓는다. KGM은 지난달 미얀마에 브랜드를 출시한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베트남 KD(현지조립생산) 사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