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제철소(HYUNDAI-POSCO Louisiana Steel, HPLS)'에서 생산된 철강이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에 사용 가능할지를 묻는 질문에 "당연히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스페이스X 등의 로켓에도 이 철강을 공급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州)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HPLS 기공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아틀라스'의 제철소 공정 투입 여부에 대해서는 "테스트를 많이 해보고 가능성이 있으면 하는 것"이라며 "어차피 앞으로 사람이 하기 힘든 부분을 로봇이 해 주는 것이다. 사람이 어려운 작업을 무리하게 하고 그런 곳에는 로봇을 투입해서 사람의 안전이나 그런 것을 좀 보충을 해 주는 쪽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HPLS와 관련해서는 "백악관에서 발표한 이후에 한 16개월 후에 이제 기공식을 한 것이니 의미가 크다"며 "이제 공사를 안전하게 잘 해서 좋은 제품을 생산해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이 지금 철강을 약 2000만톤 정도 수입을 하고 있는데 우리가 여기서 약 1000만톤 정도 고부가가치 특수강, 저탄소강 등을 생산하게 되면 미국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생산하는 차량의 품질을 더 좋게 하기 위해서 저탄소강을, 또 고부가가치강을 생산해서 써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미 양쪽에 다 좋은 면이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철소를 통한 관세 절감 효과를 묻는 질문에는 "금액으로 환산하기는 어렵다"면서 "관세에 그렇게 연연하지 않고, 좋은 제품을 여기서 생산해서 차량의 품질을 올리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쪽에 더 중점을 두려고 한다"고 답했다. 미국 외 여타 지역 제철소 투자 계획 여부에는 "현재까지는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총 58억 달러(약 8조원)가 투입되는 HPLS는 미국 최초의 전기로 기반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다. 원료 생산부터 쇳물 제조, 연속주조, 열연·냉연까지 한 곳에서 이뤄지는 일관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기로를 활용해 고로보다 탄소배출량을 줄이면서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 제품을 생산하는게 핵심이다. 올해 4분기 착공해 2029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정 회장이 지난해 3월 미국 백악관에서 발표한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건설 계획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로 접어든 것이다. 현대제철은 같은해 5월 미국 프로젝트를 전담할 '북미철강사업부'를 신설했고 이어 6월에는 제철소 건설을 위한 현지 법인인 현대제철 루이지애나(HyundaiSteel Louisiana LLC)를 설립했다. 이후 올해 1월 현대차·기아·포스코 등 주요 투자사들이 지분을 출자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왔다.
이날 기공식에는 미국과 한국의 정관계 및 산업계 주요 인사 250여명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 윌리엄 키미트 상무부 차관, 트로이 카터 민주당 하원의원, 줄리아 레틀로우 공화당 하원의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