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손실 90% 연내 회복"…현대차그룹 4분기 '5만대+HEV' 승부수

이정우 기자
2026.09.08 05:30
/사진제공=김다나

현대차그룹이 지난 3분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미국 관세 부담을 딛고 4분기를 판매·수익성 회복의 분기점 삼아 반격을 나선다. 현대차는 파업으로 잃은 생산 물량을 되찾고 기아는 미국에서 고수익 하이브리드차(HEV) 공급을 늘리는데 주력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5만여대의 생산 차질분 중 90% 이상을 연내 만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아는 월 5만5000대 수준인 글로벌 HEV 판매량을 더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총 60시간의 파업을 겪었다. 지난달 21일에는 2016년 이후 10년만에 8시간 전면파업이 시행되면 울산·아산·전주공장의 생산라인이 멈췄다. 자동차업계는 누적 생산 차질을 약 5만5200대, 이에 따른 매출 차질을 2조3000억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부터 생산량 확대에 돌입했다. 생산량과 차종별 물량 배정을 조정해 차질 물량의 90% 이상을 연말까지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추산 생산 차질 규모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연내 되찾아야 하는 생산 물량은 약 5만대에 달한다.

증산 효과는 이달 중순을 시작으로 다음달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자동차업계에서 4분기는 연말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한 판촉과 신차 출고가 맞물리는 시기다. 현대차의 경우 3분기 생산 차질에 따른 기저효과와 주력 신차의 출고 확대가 동시에 나타난다는 점에서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달 계약을 시작한 8세대 신형 아반떼는 계약 첫날 1만1094대가 계약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고객 인도가 이뤄지면 4분기가 사실상 온전한 판매 실적이 적용되는 첫 분기가 된다. 4분기에는 완전변경 신형 투싼 출시도 예정돼 있다. 두 차종 모두 현대차의 대표적인 글로벌 볼륨(인기) 모델인 만큼 생산 정상화가 실제 판매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차 출시 초기 상위 트림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수요가 높은 점도 평균판매가격과 수익성 개선 요인이다.

기아는 HEV를 앞세워 판매량을 늘린다. 현재 월 4만대 수준인 전기차 판매 흐름을 하반기에도 유지하는 동시에 월 5만5000대 안팎인 HEV 판매량을 추가로 확대한다.

미국에서 생산·판매되는 고수익 SUV(다목적스포츠차량)도 기아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지난달 텔루라이드의 연간생산능력을 기존 12만대에서 18만대로 50% 늘리는 방안을 확정했다. 지난 4월 공개된 연간 생산량 18만대 증산 계획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양산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도 하반기부터 현지 고객에게 인도된다. 텔루라이드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두 미국에서 생산되는 만큼 판매 확대는 수입 관세 부담을 절감 효과가 반영된다. 아울러 기아는 올 4분기 말에 셀토스 하이브리드를 미국 시장에 투입한다.

기아의 HEV 판매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17만8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61% 늘었다. 미국 판매량은 6만6000대로 151.6% 증가했다. 한편 기아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8만3793대로 역대 월간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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