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AI(인공지능) 서버용 고부가 제품의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인 MLCC(적층세라믹캐콘덴서)는 AI 서버·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고용량·고신뢰성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AI 서버 한 대에 탑재되는 MLCC의 용량과 수량이 일반 서버보다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AI 서버용 고부가 MLCC를 중심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주요 업체들의 MLCC가 거래되는 대표적인 전자부품 현물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선전의 화창베이에서는 일부 고사양 제품의 가격이 연초 대비 최대 5배 수준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삼성전기가 고부가 MLCC와 함께 힘을 실고 있는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 역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또다른 축이다. 반도체기판 중 하나인 FC-BGA는 전기·열적 특성을 높인 고성능 패키지기판으로 AI 서버의 필수 부품이다. AI 가속기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등이 연산처리 능력과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하나의 기판에 여러 반도체 칩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면서 기판도 대형화·고다층화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같은 고사양 서버용 FC-BGA를 양산할 수 있는 업체는 삼성전기를 비롯한 몇몇 기업에 불과하다.
시장에서는 폭증하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탓에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고 삼성전기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본다.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시장 환경이 조성되면서 삼성전기는 글로벌 대형 기업과 장기공급계약(LTA)을 확대하는 등 안정적 수익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물론 2027년 생산능력의 상당 부분을 장기공급계약으로 미리 판매하는 방안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최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하는 중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치)는 약 6000억원 수준이지만 최근 KB증권은 6601억원, iM증권은 6500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실제 3분기 영업이익도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하거나 상회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원/달러 환율이 전분기 대비 하락해 수출기업의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고부가 부품의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등으로 환율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에 따라 고부가 MLCC와 패키지기판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고성능·고신뢰성 제품 중심으로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