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건설기계가 건설기계·엔진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이어갔다. 4분기에도 건설기계 시장의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용 발전 엔진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회사는 고수익 엔진 제품 판매 확대와 생산능력 증설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HD건설기계는 올해 3분기 매출 2조915억원, 영업이익 1577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실적을 합산한 기준으로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23.9% 증가했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통합 법인 HD건설기계는 지난 1월 출범했다.
건설기계 부문은 매출 1조6235억원, 영업이익 10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25.7% 늘었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부진했지만 그 외 지역에서 인프라 투자와 광산 수요가 이어지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북미·유럽을 비롯한 선진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독립국가연합(CIS)·동남아·대양주 지역 매출은 30.2%, 인도는 26.6%, 중남미는 26.8% 늘었다.
회사는 건설기계 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태근 HD건설기계 전무는 이날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코로나19 시기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급증했던 장비 수요의 교체 주기가 도래한 데다 올해는 선진 시장의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투자, 렌탈 수요, 자원 개발 등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할 때 내년에도 건설기계 시장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엔진 사업도 데이터센터 발전용 엔진 수요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3940억원, 영업이익은 20% 늘어난 55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4%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로 발전기용 엔진 판매가 늘어난 데다 건설기계 업황 회복에 따른 산업용 엔진 판매 증가와 고수익 제품 중심의 판매 전략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HD건설기계는 생산능력을 확대해 중장기적인 발전용 엔진 수요 증가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달 말 준공 예정인 군산 공장은 내년부터 메가와트(㎿)급 발전기용 디젤엔진 생산에 활용된다. 인천공장에서는 대형 가스엔진 생산라인을 증설해 북미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데이터센터 발전용 엔진 수요에 대응한다. HD건설기계 관계자는 "북미 주요 고객사들은 기존 오일·가스 분야에서 쌓은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전력 수요가 상당 기간 견조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발전용 엔진을 중심으로 매출과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