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에 "지면상 이유로 이정도만"…野이종배 "청년 박탈감 가늠안돼"

자소서에 "지면상 이유로 이정도만"…野이종배 "청년 박탈감 가늠안돼"

정경훈 기자
2026.10.26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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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2026 국정감사]

한전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하고 있는 이종배 의원.(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26/뉴스1
한전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하고 있는 이종배 의원.(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0.26/뉴스1

한국전력의 비상임이사 8명 중 2명이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중배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한전 비상임이사 '낙하산 인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낙하산 인사로 판단되는 한전 사외이사 2명에 대해 공모에 제출한 모든 서류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자기소개서와 직무수행계획서만 받았을 뿐 서류나 면접 평가 자료는 제출받지 못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낙하산 인사라 지목된 A씨는 2025년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언론특보였다. B씨는 2022년 이재명 대선 후보 광주특보단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 의원은 이들의 자기소개서 내용이 한전 '임원추천위원회 운영규정'상 심사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해당 기준을 보면 △전력산업에 대한 이해 △경영에 관한 학식과 경험 △경영 투명성과 효율성 제고를 위한 의지 △경영비전 제시 능력 등이다.

A씨의 자기소개서를 보면 지원 동기에 대해 "탄소중립2050 실현에 역량을 보태려 한다. (저는) 탄소중립위원회 부위원장 등으로 전국을 누비며 17개 시도 탄소중립위원회, 200여개 탄소중립위원회를 만들었다. 30여차례 정책협약식을 진행했다"고 했다.

A씨는 이후 주로 계엄과 탄핵, 운동권에 대한 생각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자기소개서에 "2024년 12월3일부터 우리 국민은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시작했다"며 "계엄과 탄핵"을 거론했다.

또 서울 소재 유명 대학교 교육학과에 입학해 전대협동우회,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창립 멤버로 활동했던 일화들을 담았다. 2010년대 서울시의원을 지낸 일을 거론하면서 "대표 공약은 친환경 무상급식이었다"며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의 대립이자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대립(의 결과) 보편적 복지는 일반화됐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6일 여의도 국회에서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기후에너지환경부, 기상청, 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위원회에 대한 종합감사가 열리고 있다. 2026.10.26.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6일 여의도 국회에서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의 기후에너지환경부, 기상청, 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위원회에 대한 종합감사가 열리고 있다. 2026.10.26. [email protected] /사진=최진석

B씨의 경우 지원 동기에 "미래사회는 사람들이 조금만 일하고 여유로운 삶을 영위하는 삶보다는 일자리 찾기가 어려운 '디스토피아'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며 "AI, 로봇, 자율주행 등은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다. 이를 해결할 능력을 갖고 있는 조직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한전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생운동'을 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세무회계 사무소를 운영하며 시민단체 활동도 하게 됐고, 맥쿼리(호주 투자은행) 수익구조를 분석해내 맥쿼리 저격수라는 별명도 얻었다"며 "해양도시 가스의 수익 구조를 분석해 부당한 수익을 동결시켰다"고 했다.

이후 '버스준공영제 개선' '2025년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유치' 활동 등을 한 계획을 거론하며 "더 많은 활동을 소개하고 싶지만 지면상의 이유로 이정도로 마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 자기소개서를 보고 성실히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얼마나 허탈하고 상대적 박탈감이 들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며 "한전은 면접 심사는 진행했는지, A·B 씨는 몇 점이었는지 공개해야 한다. 심사 과정에서 대통령실의 압력은 없었나"라고 지적했다.

김성환 장관은 "(채용에서) 부당한 압력, 개입은 없었다"며 "대통령제 중심 국가 특성상 대통령의 철학, 공약을 가장 잘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이 적임자 아닌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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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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